“한의원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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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
  • 승인 2016.06.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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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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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교육비 지원하는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


직원들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 제공

10년 동안 30여 명 지원…간호대 등록금 전액 지원하기도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직원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시간적 배려는 물론 교육비까지 지원하는 한의사가 있어 화제다.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박성우 원장.

박성우 경희보궁한의원 원장은 2007년부터 한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교육 받기를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은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만 있다면 무조건 지원해준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박 원장은 왜 직원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을까?

박 원장은 “미국 여행 중 우연히 만난 한국인 입양아가 있었다.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입양아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는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받고 인생을 설계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한의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생각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직원은 일도 잘하고 똘똘했는데,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교육받을 기회의 제공 여부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느꼈고, 기성세대로서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 직원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교육비 제공은 벌써 30여명에게 지원됐다. 처음 한의원에 취직해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없었던 직원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 원장은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하는 직원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한의원을 그만두고 간호대에 입학한 직원에게는 간호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의원이 직원들에게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이 됐으면 한다는 박 원장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직원들이 한의원에 오래 머물러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했을 때 나이 어린 직원들이 오랜 시간에 한의원에 있는 것은 직원들의 기회를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누구나 꿈을 가져야 한다. 직원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실현했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여러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언젠가 더 좋은 곳에서 꿈을 펼치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원장은 한의원에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 스스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 할 때 교육비를 지원한다. 즉, 교육 받을 기회의 선택은 직원의 자유인 셈이다.

박 원장은 “교육 받고 싶어하지 않는 직원에게 강요하면 서로에게 스트레스다. 또한, 금전적, 시간적 낭비일 뿐이다. 교육 받기를 열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교육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겠다는 그는 “추후 특성화대학과 같이 특정 분야를 특화한 교육과 관련된 재단을 마련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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