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임상 중심, 미래 인재 육성… 그리고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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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임상 중심, 미래 인재 육성… 그리고 세계화
  • 승인 2015.12.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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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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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되돌아본 2015년 한의학연 주요 성과

전통 한의 처방 및 한의약 치료기술
과학적 근거 마련 연구결과 다수 발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우리 한의계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의료기기 문제에 대해서는 전 한의계가 뜻을 모아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한의진료단 TF팀이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여러 현안에 대해 힘을 모아 함께 했다.
또, 중국이 노벨상을 수상해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2015년 한 해 한의계 및 세계전통의학계에 다양한 이슈가 함께한 가운데 한의학 분야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의 2015년 주요 이슈를 키워드를 통해 되돌아봤다.

한의 임상 중심
한의학연은 올해 전통 한방처방 및 한의약 치료기술의 유효성·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연구결과를 다수 발표했다.
한의학연은 갱년기 상태를 유발한 동물실험을 통해 한방병의원에서 여성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인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 혈전 생성을 약 1.9배 억제시키면서,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갱년기 유발 동물실험을 통해 한방처방인 팔미원이 혈청 지질 중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을 47.5% 증가시키고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을 각각 57.6%, 30.1% 감소시켜서 동맥경화지수를 약 56.3%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전통 한방처방의 갱년기 증상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한방 치료법이 여성의 건강한 노후생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의학연은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 치료가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약 50%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암 환자의 국내외 암 관련 연구는 주로 암의 예방·치료에 집중돼 있으며 항암제 부작용 등 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인 가운데 발표된 이번 성과로 한의약 치료기술이 대표적인 항암제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겪고 있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의학연은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의 보약을 비롯해서 감기에 투여되는 갈근탕, 소청룡탕 등 총 40종의 주요 한약 처방에 대한 이화학 정보, 독성학 정보, 세포 내 실험 및 동물 실험 효능 자료, 한·중·일 임상사례보고, 임상시험 정보 등이 포함된 과학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또, 비슷한 약재를 한눈에 비교·감별할 수 있도록 약재의 사진·그림을 모아서 설명한 ‘본초감별도감’도 발간하면서 약재의 혼·오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한약재 및 한약 처방에 대한 과학적·객관적인 정보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들의 안전성·유효성·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연 이혜정 원장은 한의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의료현장 수요를 해결하고 한의약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11월 대한한의사협회 대전광역시한의사회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는 나머지 시도지부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15년에도 글로벌원정대를 모집해 해외탐방기회를 제공했으며 국제보완의학연구학술대회인 ICCMR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한의과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ICCMR 제주 개최
한의학 국제적 위상 높이는 기회 갖기도

미래 인재 육성
한의학연은 미래 한의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데도 힘써왔다.
전국 한의과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기획한 연구 과제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 ‘KIOM 학부생 연구지원프로그램’(KIOM URP)을 매년 초 공모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KIOM URP를 통해 동신대 한의대 재학생들이 작약감초탕의 추출용매에 따른 약효 차이를 규명한 연구성과 논문을 SCI급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2007년부터 매년 KIOM 글로벌원정대를 진행하면서 한의대생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세계 전통의학 연구 동향과 미래를 예측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 한의사국가시험에 수석합격했던 학생이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로 KIOM 글로벌원정대 참가를 꼽을 정도로 KIOM 글로벌원정대가 미래 한의계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의학연은 여름방학때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주변 자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약초를 전문가와 직접 둘러보고 배우는 ‘KIOM 본초탐사대’, 자신의 꿈과 끼를 찾으며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맞춰 운영되는 ‘KIOM 하늬스쿨’, 국내 최대 규모 과학박람회인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 한의학과 한의과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홍보·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학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화
2015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전통의학, 보완의학, 통합의학 분야를 총 망라한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는 ‘제10회 국제보완의학연구학술대회’ ICCMR 2015에는 25개국 58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하면서 ICCMR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연구 수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또한, 한의학연에서 발간한 한의학 영문 서적 3종(동의보감 영문개설서, 사상체질의학, 동의사상신편)이 동국대 미국 로스엔젤레스 캠퍼스의 한의학 교재로 사용됐으며, 우즈베키스탄 의료인 대상 교육과정에 한의학 교육이 시행되는 가운데 연구원에서 편찬한 러시아어 한의학 개설서가 교재로 사용되게 됐다. 한의학 개설서, 동의보감, 동의보감 개설서, 방약합편, 동의사상신편이 미국 현지 한의학 교육기관에 기증돼 전통의학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와 세계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세계 보건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 ‘전통의학의 현대화 과정’이 카메룬, 가나,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몽골 등 8개국 보건의료전문가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3주간 실시됐다. 이 외에도 ‘한의약 세계화 통합 국제 포럼’이 개최되면서 한의사 해외 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에 필요한 정보·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1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한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뜸에 대한 국제 표준이 제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연은 중국과 공동으로 표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우리나라 뜸 제조 기업의 해외 수출 시장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처럼 국제 학술대회, 국제표준제정 활동을 비롯해서 개도국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한의학 서적의 다국어 번역본이 해외에서 활용되는 등 한의학연은 이들 성과를 통해 한의학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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