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와 다양한 형태 소통… 한의약건강증진 정체성 확립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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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와 다양한 형태 소통… 한의약건강증진 정체성 확립 노력”
  • 승인 2015.1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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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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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의약건강증진TF / 주용준, 한은경, 권재원 한의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올 7월 건강증진개발원 내 한의약 관련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한의약건강증진TF가 발족됐다. 발족 배경에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영양사업 등 모두 한 팀에서 이뤄져 우선순위가 팀 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한의약건강증진TF팀을 만났다.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 성공적 운영 호평
사업 확대 위해 다양한 임상학회 협조 필요


◇도시지역에서도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많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왼쪽부터)주용준 공중보건한의사, 한은경, 권재원 한의사. <김춘호 기자>
▶팀이 발족된 지 4개월여가 지났다.
우리 팀은 보건복지부 한의약건강증진사업 관련 정책지원 및 근거중심의 현장 활용도가 높은 사업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관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농어촌 및 중소도시 지역, 사회적으로는 의료취약계층 대상 한의약 공공보건서비스의 필요성이 계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소 내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진료와는 또 다른 축으로 2003년부터 이루어져 왔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 해당 업무가 이관된 것은 2014년부터다. 2015년 7월에 꾸려진 TF팀은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가 추진하고 있는 HP 2030내 한의약분야 안건 포함 등 정책 지원 업무에서부터 각 시군구 보건소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기술지원 및 사업의 평가까지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팀을 운영해왔나.
우리 팀은 조아라(임상영양학 전공)팀장과 이현지(식품영양학 전공), 한은경(한의사), 권재원(한의사) 주임연구원 및 업무지원을 하는 주용준 공중보건한의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원 내에서는 건강증진사업실에 속해 있다. 한의학의 기존 자원들이 어떻게 국민보건을 향상하고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위한 사업들을 고민할 수 있는 협조적인 분위기다. 팀 업무 특성상 한의계와 다양한 형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한의계뿐 아니라 보건의료계 전문가 및 보건소 사업담당자까지 아우른 정책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건강증진에 관심이 있는 한의계 내 여러 학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 중이고, 현재 대한예방한의학회,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등과 여러 가지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국내 한의약건강증진 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2015년 7월 기준 전국 255개 보건소 중 173개 보건소에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 건강증진사업이 영유아, 청소년, 임산부, 성인, 노인의 5개 생애주기로 나누어 수행되는 데 맞추어서 살펴볼 때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참여자 중 81.1%는 성인과 노인이다. 다양한 생애주기의 건강증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참여층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전국 보건소에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하는 인력은 860명에 달해 보건소 당 평균 5명 가량이다. 건강증진사업을 하는 한의사는 전국 보건소에 316명이 재직 중인데, 이중 244명은 공중보건한의사다. 보건소에서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내실있게 지속되기 위해서 담당자들이 최소한 2~3년의 사업수행 기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데 현재 순환보직 제도 하에서는 업무순환의 주기가 짧은 점이 좀 아쉽다. 짧은 인력교체 주기에 맞춰 사업을 높은 수준으로 표준화시켜 누구나 쉽게 효과적인 한의약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채워져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한 예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운영주체가 누구인가는 장기적으로 보고 프로그램 개발도 여기에 맞춰가야 한다. 인력면에서 한의사만으로는, 또는 공중보건한의사만으로는 사업수행이 어렵다. 현재 한의약사업은 현장에서 2003년부터 운영되어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이 부족해 사업관계자가 한의사이든, 공무원이든 간에 빠르게 적응하고 수행하기에 어렵다는 호소가 있다. 이런 것은 개발원뿐 아니라 한의계도 힘을 모아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한다. 협회에서도 한의약건강증진의 정체성 확립에도 많이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운영했다.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은 우리 팀 핵심 업무다. 2014년에 파일럿 운영 당시 프로그램 효과가 입증되고 수요자 호응이 좋았던 임산부 대상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이 최근 10개 보건소에서 무사히 종료되고, 사업결과를 취합하는 중에 있다. “홍보를 더 해서 많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태항아리 만들기와 같은 실습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첫 아이라 많이 불안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등 의견이 있고 “남편이 많이 깨달았다” 며 고맙다는 참여자도 있었다. 부부 참여형 교육에 대한 호응이 눈에 띄었다. 올해 진행한 교육안 및 사업매뉴얼도 최종 수정을 거쳐 내년에는 전국 보건소에서 누구나 표준화된 임산부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다양한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표준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므로, 내년에도 새로운 생애주기를 대상으로 해당 개발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한의 관련 학회와 연계해 사업을 했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한의 관련 학회와 같이 일을 하고 싶다. 예방한의학회는 건강증진사업 전반에 걸쳐서 HP2030 등 국가 정책에 참여를 많이 하면서 협업했고, 모유수유한의학회는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한의학적으로 가질 수 있는 장점 등을 조언 받았고 개발에 참여를 해줬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다양한 사업을 함에 있어서 학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시지역보건소에도 공보의 및 한의사가 의무 배치될 예정이다.
도시지역이라고 해서 한의약 건강증진이 필요한 수요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올해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점은 장애인, 독거노인과 같은 의료취약계층에 대해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많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동이나 바쁜 직장인을 위해 점심 또는 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개설될 수만 있다면 도시지역에 배치되는 공중보건한의사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의 확산과 고도화를 위해 담당인력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그 중 첫 번째는 사업에서 사용되는 한의약건강증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 내년 상반기에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개념적 정의와 사업의 범위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 국가중의약관리국 주도로 치미병이라는 개념 아래 전통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에 상당한 예산과 인력을 쏟아 붓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다. 이번에 개발원에서 낸 국제 워크숍 개최 건이 한중 전통의약 협력조정위원회에서 채택된 만큼, 진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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