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전문의가 본 한방의학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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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전문의가 본 한방의학의 매력
  • 승인 2015.09.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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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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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간단 한방철칙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이 책의 저자는 외과전문의이다. 그리고 한방의학의 대가로부터 사사했다. 우연한 기회에 한방처방과 접하게 됐고 그 효과에 대해 감탄한다.

니미 마사노리 著
권승원 譯
청홍 刊
저자는 자기를 매우 의심이 많고, 심술쟁이여서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한약을 회의적인 마음의 눈으로 보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 저자가 한약의 대단함을 배운 후로는 한방의 신수(神髓)에 생애를 걸어보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작동기를 통해 서양의사를 위한 모던 한방의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양의라면 누구나 한방처방을 사용할 수 있는 일본에서 좀 더 간단하게 서양의가 처방해, 해결되지 않는 증상으로 곤란해 하는 많은 환자들을 구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본인이 걸어온 먼 길을 훨씬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도 소개했다. 계지복령환과 대시호탕을 7년 가까이 복용하며 체중은 90kg에서 70kg 전후로, 허리둘레는 93cm에서 78cm로 줄어들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양약을 복용하게 되는 빈도도 줄어들었으며, 숙면감이 늘고, 어깨결림도 없어졌으며, 대변 상태도 좋아져 후배에게 수술받으라는 권고를 들었던 영국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치질도 모두 나았다. 그러한 다양한 증상이 치료되는 경험을 통해 한의약에 빠지게 됐다.

저자는 한약의 최대 매력은 양약의 약효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파하면서, “오늘부터 한약을 처방하니, 양약은 끊으세요”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복용하던 양약은 부디 끊지마라. 그렇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됐을 때, 한방처방이 악영향을 미친 것인지, 양약 중단이 증상을 악화시킨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한약과 양약 그리고 한방의 소소한 이야기 195가지를 아주 쉽게 풀어 썼다. 이론으로 ‘중무장’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가볍다고 지적할 법도 하다.

그렇지만 전통의학을 현대 언어로 풀어 엮어내는 저자의 사고에 감탄하게 된다. ‘현대 한방’의 의의와 사용법, 코치 등을 철칙, 심득(心得), 힌트 등 병렬적으로 나열했다.

모두 12개의 장으로 돼 있다. ▲규범 ▲외래진료 때 지켜야 할 사항 ▲처방할 때의 철칙 ▲처방선택의 철칙 ▲부작용의 철칙 ▲효과증강의 철칙 ▲알맞은 처방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의 철칙 ▲효과가 없을 때의 철칙 ▲한층 더 나아가기 위한 공부 힌트 ▲한방이론을 클러어하게 ▲한방처방의 진화와 미래 ▲현대 한방 Q&A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챕터 Q&A에서는 일반 임상 관련 외에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것, 한방 관련 의료행정적 사항, 한방 엑기스제 조제 메이커 입장에서 본 궁금증을 쉽게 풀이했다.

저자 니미 마사노리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외과전문의면서 일본정통한방의학의 대가인 마즈다 구니오에게 사사를 받아 한양방 의학을 모두 섭렵한 임상가다.

역자 권승원 한의사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순환신경내과를 수료한 한방내과 전문의다.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전임의로 있다. 역서로 ‘현대한방총서1-간단한방처방’이 있고, 공역서로 ‘뇌신경질환의 한방치료’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치료’ 등이 있다. <값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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