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식 또는 단식 동안 염증성질환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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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량식 또는 단식 동안 염증성질환 호전
  • 승인 2015.09.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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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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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병철의 ‘건선 이야기’ <20> 건선의 영양

산화성 스트레스 감소
체질량지수와 상관관계
술과 담배도 건선에 영향


1. 저열량식 혹은 단식
이 병 철
한의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자연으로한의원 원장
저열량식 기간이나 단식기간 동안 여러 종류의 염증성질환이 호전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82명의 건선환자 중에서 42명은 저열량식을 하고 40명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였는데 4주 시행 후 저열량식을 한 환자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의미 있게 건선 병변이 호전되었다.

단식기간에는 CD4+ T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감소하고 IL-4 같은 항염증성 cytokine의 생성이 증가한다. 건선의 병인 중에서 산화성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 의한 메커니즘도 알려져 있는데, 저열량식이나 단식 중에는 산화성 스트레스가 감소하여 건선이 좋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2. 채식
2주간의 금식 후 3주간의 채식으로 치료한 연구가 있는데 일부환자에서 금식 시에 건선이 호전되어서 채식기간 동안 유지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채식을 하는 동안은 육류의 섭취가 중단되는데 육류에 포함된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섭취가 줄어서 LTB4의 생산이 감소된 것이 건선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 체중감량
건선과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體質量指數)와의 상관관계도 알려져 있는데, 비만일 경우에는 체중감량이 권고된다. 짧은 기간의 금식이 체질량지수가 높은 환자군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사례에서 평생 건선이 심한 환자가 성인이 되어 고도비만으로 위장절제수술을 받고 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건선이 깨끗하게 나은 케이스 보고도 있다.

4. 금연 금주
건선과 술-담배와의 연관성에 대해 많이 연구되었다. 건선환자들의 음주와 흡연 비율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음주와 흡연이 건선의 직접원인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건선에 의한 스트레스로 음주와 흡연이 많은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술과 담배 자체가 건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된 것이 많다.

담배와의 연관성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으며, 예전에 흡연하던 군과 현재 흡연하는 군이 흡연을 한 적이 없는 군보다 건선의 발병위험이 높았다. 남자는 과거흡연자군에서만 유의하게 건선발병률이 높았다. 흡연은 농포성 건선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흡연은 건선과 흡연량에 비례한 반응을 보이며 하루에 15개피 흡연하는 여성에게 2.1배의 위험률이 있으며 하루 20개피 흡연하는 여성에서는 3.3배의 위험률이 있었다. 흡연을 하면 각질형성세포는 담배속 니코틴에 반응하는 수용체(nicotinic cholinergic receptor)가 있어서 이것이 자극이 되면 칼슘의 세포내유입이 촉진되고 각질형성세포의 분화가 촉진되어 증식된다.

흡연은 또한 산화 손상(oxidative damage)도 초래한다. 현재 흡연보다 과거 흡연이 건선과 연관성이 더 높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담배의 면역억제효과가 사라지면서 건선의 위험성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제한하는 경향과 연관되어 있어서 anti-oxidant level이 감소되어 있다.

음주는 남자가 여자보다 연관성이 더 높다.
음주의 경우는 흡연과 같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흡연에 의한 요소를 제외하면 여자는 음주와 건선과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없다. 남자는 낮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남자는 음주가 건선의 유발요인과 악화요인이 된다는 보고가 더 많이 있다.

금주를 하면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음주는 기존의 건선을 악화시킨다. 하루에 80그램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은 2.2배 높았다.

음주에 의한 건선악화 메커니즘은 세포면역의 감소로 감염증가, enhancement of mitogen-driven lymphocyte proliferation, up-regulation of pro-inflammatory cytokine, trauma에 대한 위험성 증가 등이 거론된다.

5. 등푸른 생선기름
Eicosanoid는 탄소수 20개인 지방산이 산화되어 생긴 물질을 총칭하며, 세포막의 인지질에 있는 필수지방산으로부터 생성된다. 오메가-6계열의 AA(arachidonic acid)로 부터는 PGE2, PGI2, TXA2, LTB4 등이 합성되고, 오메가-3계열인 EPA (eicosapentaenoic acid), DHA(docosahexaenoic acid) 등으로 부터는 PGE3, PGI3,TXA3, LTB5 등이 합성된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기름(EPA와 DHA)을 복용하면 건선병변의 면역세포의 세포막에서 면역반응이 약한 eicosanoid가 많이 합성되어서 건선반응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EPA에서 생성된 LTB5는 AA에서 생성된 LTB4에 비해서 3∼10% 정도의 neutrophil chemotactic activity를 가진다.

반면 육류에서 섭취하게 되는 AA는 건선이 악화되는 eicosanoid가 많이 합성되므로 건선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다. Intravenous EPA+DHA는 oral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등푸른 생선이 건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대 논문들도 많이 있어서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6. 글루텐 섭취 제한
CD(Celiac disease, 셀리악병, 밀에 포함된 글루텐에 대한 항체가 있어서 밀이 포함된 식사를 하면 과민 반응으로 설사, 복부팽만감 등이 발생하는 병)에서는 antigliadin antibody와 tissue transglutaminase에 대한 항체가 나타난다. 글루텐 민감성과 건선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고 이런 건선의 경우 gluten-free diet를 하면 건선이 호전된다.
CD의 증세는 없고 antigliadin antibody만 있는 건선의 경우도 gluten-free diet로 건선이 호전된다.

7. 항산화제
건선병변에서는 oxidative stress가 증가하고 free radical 생성이 증가한다. 건선에서는 lipid peroxidation의 표식자인 MDA(malondialdehyde)의 농도가 증가하고, 베타 카로틴, 알파 토코페롤, selenium 등의 항산화제의 농도가 감소한다. 충분한 antioxidant가 존재한다면 건선병변에서 oxidative stress에 대항할 수 있다.

Ascorbic acid는 수용성 항산화제이고, 알파-토코페롤은 lipid peroxidation을 막는 항산화제이고, 베타-카로틴은 free radical의 scavenger이고, 셀레니움은 selenoprotein (glutathione peroxidase, thioredoxin reductase)의 필수요소이다. 이런 이유로 신선한 과일, 녹황색 채소의 섭취는 건선에 유용한 보조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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