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이선동 교수 등 연구 예방한의학회지 8월호 게재
소화기계질환 45개 최다…비뇨생식기계질환 등 뒤 이어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중의우세병종(中醫優勢病種)’에 관한 국내 첫 논문이 발표됐다.
상지대 한의대 이선동 교수(예방의학교실) 등은 대한예방한의학회지 2015년 8월호(제19권 제2호)에 ‘중의우세병종의 분류 및 고찰’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중의우세병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기사, 기고와 각종 보고서 형식으로 수차례 소개됐지만 논문으로는 처음이다.
중의우세병종은 서양의학에 비해 중의가 질병치료 및 관리 등에서 우세한 병종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질환에 대해 유효한 서양의학의 치료방법이 없는 반면, 중의로 비교적 완성된 임상데이터가 축적돼 있고 치료효과도 좋은 병종 ▲특정 질환에 대해 서양의학은 부작용이 큰 반면, 이러한 폐해가 보고되지 않은 병종 ▲서의의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 또는 일부 중대질환의 특정 병리단계에 대해 중의가 현저하게 우세한 효과를 나타내는 병종을 뜻한다.
논문에서는 중의우세병종에 대한 연구 자료를 분석해, 총 372개의 중의우세병종을 제시했다. 중의우세병종을 KCD로 분류한 결과 소화기계통 질환이 45개(12.1%)로 가장 많았고 비뇨생식기계통 질환이 39개(10.5%)로 뒤를 이었다. 순환기계 질환이 36개(9.7%), 근육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질환 질환이 35개(9.4%)로 비슷했다.
중의우세병종분야는 아직 초보적 단계로 연구방법 등 미진하지만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인 중의학과 한의학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국과 한국의 의료현실에서는 상당한 의학적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논문은 지적한다.
이선동 교수는 “양의, 한의가 공존하는 한국 의료계 현실에서 각각 맡은 바 분야는 다르지만 상생 또는 상승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로 될 수 있으며 또한 객관적, 근거중심의료의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무엇보다도 양방이 있으니 (양방으로 잘 되는 것은 양방으로 치료하고) 한방으로 더 효과적인 질병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질병의 종류도 372종으로 충분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한의사의 신뢰를 높이는 일이며 한의사나 한의학의 불신, 불만, 불안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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