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생각에 갇혀있지 말고 세상과 활발히 교류해야”
상태바
“좁은 생각에 갇혀있지 말고 세상과 활발히 교류해야”
  • 승인 2015.08.28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daum.net


인터뷰- 온라인 매거진 ‘ㅍㅍㅅㅅ’ 편집진 활동 임예인 원장(방학한의원)
 
블로그로 시작해 온라인 매체 편집진까지 맡아
“진료 외 다양한 일 할 수 있다는 것 알리고 싶었다”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ㅍㅍㅅㅅ>는 지난 2012년에 창간된 매체다. 독특한 점은 일반 언론사처럼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편집진들이 직접 글을 쓰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외부 기고를 받아오는 형식으로 운영돼 큐레이션 매거진이다. <ㅍㅍㅅㅅ>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 임예인 원장(방학한의원·31)을 만나보았다.

■ 흥미로운 글 모아 ‘뉴스화’
◇다양한 세상과 교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임예인 원장.
“2012년 창간 당시 ‘슬로우뉴스’라는 인터넷 매체가 있었다. ‘슬로우뉴스’에서 함께 활동하던 이승환이라는 필자와 함께 톡톡 튀는 이슈를 다루는 매체를 만들고 싶어 ‘ㅍㅍㅅㅅ’를 창간했다. ‘ㅍㅍㅅㅅ’는 사장, 회장 등의 직함 대신 대표를 ‘두목’ 또는 ‘수령’으로 부른다.”

‘두목’을 맡은 이승환씨는 온라인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던 직장인이었다. 창간 당시만하더라도 블로그 활동을 많이 했다는 임 원장.

“뜻이 맞는 블로거들끼리 모여서 만든 것이 슬로우뉴스였고 거기에서 다시 ‘두목’이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해서 만든 게 ‘ㅍㅍㅅㅅ’다.

‘프프스스’라고도 읽으며 ‘픗픗’이라고도 한다. 제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창간 당시 테스트용으로 ppss.kr이라는 도메인 주소를 갖고 있었기에 그 이름을 그대로 제호로 삼았다. 그때그때 ‘폭풍설사’, ‘편파시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음에 갖다 붙인 것이니 그런 뜻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현재 ‘ㅍㅍㅅㅅ’의 상주직원은 4명이다. 편집진은 임예인 원장을 포함해 6명이 활동하고 있다. 상주직원은 앱 개발자를 비롯해 대학생인턴 등이며 편집진은 고문단 같은 역할로 한의사, 개발자, 미디어학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진해 있다.

상주직원을 둔 회사다 보니 수익창출도 신경 써야 하는데 네이티브애드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기사형태의 광고다. 대놓고 광고라고 하고 관련 정보나 풍요로운 콘텐츠를 결합시킨 형태다.

‘ㅍㅍㅅㅅ’에서 임 원장의 직책은 노조위원장이다. 상주직원이 4명인데 노조위원장을 맡은 계기는 간단하다. 창간 당시는 편집장 직책이었지만 ‘두목’을 맡은 이승환 씨가 모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의 직책을 편집장이라고 소개했다.

졸지에 직책을 잃은 임 원장은 노조위원장이 되겠다고 선언해 현재의 직책을 맡게 됐다고. 또 대기자라고도 소개돼 있는데 이는 일부 언론에서 팩트를 무시하면서 엉터리 기사를 쓰고 대기자라는 직함을 붙인 것을 보고 본인도 대기자를 하겠다고 해서 붙여진 직책이란다.

임 원장을 비롯한 편집진은 인터넷상의 흥미로운 글을 모아오는 역할을 한다. 기자들은 필력이 뛰어난 반면 전문지식이 없다. 반대로 전문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소재나 깊이는 좋은데 필력이 별로인 경우가 많았다. 이 중간의 일이 상주직원과 편집진이 하고 있는 일이다.

또 편집진들이 직접 글을 쓰기도 한다. 즉 자문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한의사’ 안정적인 직종이라 모험심 발휘
임 원장은 지난 5일, 전한련에서 주최한 청춘포럼에서 강연했다. ‘ㅍㅍㅅㅅ’ 소개와 함께 한의사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직종이 아닌데 어떻게 시작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한의사가 다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신기하다고 생각하는데 한의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인 직업이다. 타 직종은 일정 나이를 넘어 구직활동을 하면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한의사는 그럴 위험이 적다. 오히려 한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기에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다. 한의사야 말로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다. 누구는 얼마를 버는데 얼마를 벌어야지라는 등의 좁은 생각에 갇혀있으면 안 된다.”

사실 학부시절 학회, 학술동아리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아 좋은 롤 모델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학부생들이 너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후배 연도 중요하고 학회활동도 어느 정도하는 것이 좋긴 한데 너무 압박을 받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스스로 한의학만 바라보면 사고방식이 좁아진다고 조언했다.

“한의대생들이 동아리나 축제 등도 한의대 내에서만 하다 보니 한의학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있는 것 같다. 또 학교 공부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학회 활동 등을 하는 건 알겠지만 학생 땐 식견을 넓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학회 활동은 임상을 하면서 시작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충고했다.

■ 한의사 이미지 탈피하고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풍스런 건물에 나이 지긋한 원장이 진료를 보는 것인데 임 원장은 이런 것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의사 직종은 다양한 TV프로 등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의사는 대부분 생활정보 프로에서 음식소개 등을 해주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한의사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임 원장은 ‘ㅍㅍㅅㅅ’활동을 시작한 것도 블로그를 시작하다 의도치 않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의사로서, ‘ㅍㅍㅅㅅ’의 편집진으로서 임 원장이 생각하는 한의계 개선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좋은 예가 민족의학신문에서 주최하는 한미래포럼이다. 그동안 지켜본 결과 논쟁적인 주제가 많이 나왔다. 이런 건강한 논쟁의 자리가 많아야 한다. 협회에서 실시하는 홍보 외에 한의계 내부에도 활발한 토론과 논쟁 등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외부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다보니 움츠러드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주장이 있고 그게 논쟁이 되고 있다는 건 겉으로 보기에도 건강해 보인다.”

끝으로 임 원장은 한의계 내부에서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외부로 알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한의학이라는 학문도 마찬가지로 도그마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