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통합진료센터가 말레이시아 의료시장에 진출한다. 한‧양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진료센터는 국산 약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고 한국으로 해외환자를 보내는 창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이사장 최주리)과 의료컨설팅업체 CU메디케어는 오는 11월17일 말레이시아 수방지역 홀리데이인호텔 컨벤션센터에 1157㎡(350평) 규모의 의료센터를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센터는 한‧양방 협력진료(협진) 형태로 국산 의료기기 및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가 패키지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한의원의 해외진출은 한의사 개인 또는 네트워크 한의원 분점을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의료시스템 수출은 대형 대학병원 중심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이 대부분이었다. 또 수출 병원에 설치하는 의료기기도 국산보다는 현지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한 해외 유명제품을 주로 활용해왔다.

최주리 이사장(창덕궁한의원 원장)은 “병원정보시스템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 수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센터는 환자 치료 장소로 활용될 뿐 아니라 국산 의료기기 상설 전시관, 현지 AS 거점 등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센터를 통해 국내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3000만명 중 62%가 무슬림으로, 주요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시장 중 하나다. 할랄 인증을 받고 센터에서 파는 한국 화장품과 한약, 의료기기는 바로 중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통합진료센터의 운영 주체는 굿플 등 중소의료기기업체, 나눔제약 등 한방의약품 전문기업 등이 참여한다. KT는 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변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요닥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