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되찾기 위해 희생 각오한 독립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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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되찾기 위해 희생 각오한 독립군들
  • 승인 2015.07.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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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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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암살

감독 : 최동훈
출연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2015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천만관객을 돌파한 ‘국제 시장’으로 화끈하게 시작했지만 그 이후는 흥행적으로 이렇다 할 작품 없이 마무리되다가 6월말에 개봉한 ‘연평해전’이 약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메르스의 여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시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반기 개봉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가고 있는 와중에 ‘도둑들’로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자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암살>이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하반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33년 상하이에 거점을 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의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그래서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들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이다.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은 역으로 암살단의 뒤를 쫓는다.

<암살>은 우리나라의 뼈아픈 과거를 배경으로 조국을 되찾기 위해 희생을 각오한 독립군들의 희생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망언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점에서 친일파를 타깃으로 한 암살 작전은 관객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하나씩 깨나가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장총을 든 여전사로서 면모를 보여준 전지현과 이중첩자의 야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재, 냉정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하정우의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그러나 평소 오락성이 강한 대중 영화를 만들었던 최동훈 감독이 역사적 사실, 그것도 우리 민족에게 치명적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 부분은 <암살>의 장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민족만이 느낄 수 있는 호쾌한 감정과 화려한 액션들이 어울리면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 있지만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와 좀 더 영화적으로 풀 수도 있었을만한 캐릭터가 역사적 사실에 발목이 묶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그동안 여러 가지로 답답함을 느꼈을 관객들에게 순제작비 180억원이 들어간 영화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채 시원한 청량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 여름 한국영화들의 대박을 기원해 본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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