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활용 치료에 참관한 양의사 동업까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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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활용 치료에 참관한 양의사 동업까지 제안”
  • 승인 2015.07.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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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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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6년 동안 임상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한 우정순 원장(제중한의원)

한의사들 무관심으로 진단기기 권리 빼앗겨
정확한 진단 통한 질병 정량화로 양질 의료를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모습을 본 양의사가 놀라며 동업까지 하자고 제안했다. 진단기기를 활용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한의학적인 처방을 내리는데 왜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면 안 되나?”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우정순 원장.
26년 동안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해 환자 진료에 매진한 우정순 원장(62·제중한의원)이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선·후배 한의사들에게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1980년대 이전부터 한의과대학에서 양방진단학 등 의료기기 진단과 관련한 교과목을 이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들의 무관심으로 진단기기에 대한 권리를 빼앗긴 만큼 이제라도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우정순 원장의 설명이다.

우정순 원장은 1974년 한의대에 입학, 양방진단학, 병리학, 생리학, 해부학 등의 교과목을 이수한 후 원광대학교광주한방병원에서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쳤다.

전공의 수련을 하면서 양방 진단학 및 응급처치 등을 배웠고, 자연스레 국내에 막 도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등 의료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우정순 원장은 1989년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위해 당시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한테 여러 달 동안 개인 교습을 받았다.

또한, 당시 초음파 제조 회사에서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구입하는 의료인에게 1년 6개월 과정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우정순 원장 역시 이 강의를 수강했다.

우 원장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체계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면서, “초음파 회사에서 진행한 강의는 한의사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수강했다”고 말했다.

이후 우 원장은 한의계에 초음파 진단기기 보급에 앞장섰다.

우 원장은 청주시한의사회장과 충청북도한의사회장 재임 시절 초음파 진단기기 보급을 위해 신규 개원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교육을 실시했으며, 충청북도한의사회에서 초음파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등 한의계에서는 처음으로 초음파 관련 집단 교육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 내 의사회와의 마찰도 있었지만, 지역 여건 상 원만하게 해결했다.

그러면서 우 원장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진료에 의사들이 참관하기도 했다.

당시 우 원장은 난임환자 4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진단 및 처방을 내렸는데, 진료에 참관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약만 다르지 의사들과 다를 게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후 이 산부인과 의사는 이전 개원하면서 우 원장에게 동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 원장은 “한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수술을 한다거나 양의학적 치료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병을 정량화해 한의학적 치료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질병을 치료하지는 않는다”면서, “한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치료하고, 양방치료가 필요하다면 양방병원으로 전원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장은 한의대와 한의사 면허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 원장은 “한의학은 전통의학을 기본으로 한 의학이며, 한의대는 전통의학을 기본으로 하는 의과대학”이라면서, “한의사 면허는 전통의학을 기본으로 한 의학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을 통해 정부에서 부여한 의사 면허”라고 말했다.

이어 “의학은 그 시대 과학 발전에 따라 발전한다. 음양오행론은 허준 시대의 언어로 그 시대의 과학이지 현대 과학은 아니지 않냐”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현대 한의학을 허준 시대 한의학에 가둬놓고, 민간요법, 전통요법이라고 왜곡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우 원장은 선·후배 한의사들에게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하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양의사들이 한의학을 폄훼해서 한의학이 망하는 게 아니라 한의사들이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아서 망하는 것”이라면서, “한의계가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전향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문제는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왜곡된 논리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병을 정량화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베풀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한의사협회는 의료기기와 관련된 보수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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