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망치한, 민족의학신문은 한의계의 ‘입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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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망치한, 민족의학신문은 한의계의 ‘입술’이다
  • 승인 2015.07.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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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인턴기자

김재범 인턴기자

dynamicjb@hanmail.net


[창간특집] 민족의학신문 인턴기자 ‘창간 축하 메시지’

우선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2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26년의 세월동안 한의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발 벗고 나서서 취재했던 그 정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우석대 한의대 본과 3년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한 한의대 1학년 시절, 민족의학신문이란 신문을 받아들고 읽는다는 것만으로 왠지 모를 소속감과 자부심에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모르긴 몰랐어도 한의계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정도의 분위기를 인식하며 학년은 올라갔고 그 사이 천연물신약, 첩약의료보험 같은 문제들이 한의계를 크게 작게 흔들어 놓았다.

한의계에는 협회지인 한의신문과 민영(民營)신문 중에는 유일하게 민족의학신문이 있다. 민족의학신문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집단의 압박으로부터도 자유롭게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점. 그 점이 훼손될 때부터 유일한 민영신문으로서의 민족의학신문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민족의학신문사는 처음부터 한의사들의 그런 강한 요구에 의해 세워졌고, 지금도 수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보다 한의계의 목소리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중한 매체로서의 목적성을 더 강하게 띠고 있다. 그렇게 민족의학신문은 많은 한의사들과 한의계 산업의 후원 속에 2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러나 26년 전 한의계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우선 한의계가 의료계에서 가져가는 수익규모증가 추세에 비해 많은 수의 한의사가 배출되었고, 한약에 대한 국민인식변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한의사들의 평균수입이 줄어들었다.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는 말처럼 사실상 한의계의 분위기가 과거 상대적으로 ‘부(富)’를 누릴 때와는 달리 각자도생의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전에 비해 삭막해지고 이익논리에 편중된 경향이 없지 않다.

민족의학신문의 위치가 애매해지는 이유는 한의계의 신문이 협회지를 제외하고 단일(單一)하다는 점이고, 한의계는 이 신문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었다는 점이다. 첩약의보나 천연물신약에 대해서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또 하나 이유는 지금의 한의계 상황이 민족의학신문이 창간되던 시절과 매우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한약분쟁시절과 같이 외부세력으로부터 자신의 권능(權能)을 지키는 것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한의계가 힘을 뭉쳐 한 목소리를 내기 쉬웠던 반면, 첩약의보와 천연물신약 등에 관해서는 하나로 딱 통일되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그래서 의견수렴과정에서 한의계 내부에는 큰 생채기가 남았다. 민족의학신문의 포지션이 애매해지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약분쟁시절은 쟁점사항에 대한 의견이 전반적으로 통일을 이루었으나 지금의 문제들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완전하게 옳은 주장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하나밖에 없는 민영(民營)신문사에서 합리적(合理的)이라고 판단한 주장에 대해서 그 주장에 반(反)하는 측은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민족의학신문은 지난해부터 대중에게 한의계 소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과 제휴를 시작했고, 실제 보도내용의 방향도 국민이 체감하는 한의학의 모습 등에 비중을 두기 시작하는 등 한의계 내부의 신문을 넘어 대중에게도 한의계 소식을 전달하고 한의학을 어필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필자가 민족의학신문을 학교에서 접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는 학교로 배달되는 신문 부수의 부족이었다. 실제로 학생들이 구독하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주로 학교엔 전체 학생이 볼 수 있을 만큼의 신문이 오지 못하고 일부의 학생들만이 민족의학신문을 읽어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과장해 말한다면 누군가는 졸업할 때까지 민족의학신문을 한 번도 읽지 못 하고 졸업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족의학신문의 생명력이 앞으로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독자층이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독자층이 한의계만으로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의학에 관심이 많은 대중이든 한의학에 관심이 없던 대중이든, 한의학보다 양의학에 더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한의학을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한의학에 대한 마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민족의학신문 같은 한의계 전문매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했던가. 민족의학신문이 26년을 흘러오면서, 과거 전체 한의사의 열망의 소통구이자 산실의 역할에서 조금 식은 감이 있을지라도 민족의학신문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그것은 한의계에 있어 매우 공허하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민족의학신문을 만들어가는 것은 민족의학신문 소속 기자와 소수의 관계자들뿐만이 아닌 한의계 전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의학신문이 지금까지처럼 유수의 한의사 선배들의 양질의 콘텐츠가 더해져 앞으로도 한의사와 학생 간(間), 한의학(韓醫學)과 대중(大衆) 간(間)의 훌륭한 가교로서 더욱더 정진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민족의학신문이 앞으로 50년, 100년 한의학의 번영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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