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작약산 갱년기 혈행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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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귀작약산 갱년기 혈행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됐다
  • 승인 2015.04.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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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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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고병섭 박사팀 연구...혈전 생성 약 1.9배 억제

"안전성 및 유효성 확보로 갱년기 여성의 건강한 노후에 기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방병의원에서 여성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인 당귀작약산이 갱년기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고병섭 박사팀(한의약융합연구부)은 한방처방인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 혈전 생성을 약 1.9배 억제시키면서, 혈행(血行, 혈액의 흐름)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당귀작약산은 창출, 백출, 당귀, 백작약, 황기, 진피, 숙지황, 자감초, 생지황, 시호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며, 월경이 멎지 않고 기운이 약해져서 피곤해 하고 나른해 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고병섭 박사팀은 난소를 적출해서 갱년기를 유발한 실험쥐(이하 난소적출군)와 난소 적출을 통해 갱년기를 유발하고 5주간 매일 당귀작약산을 100mg/kg 경구 투여(입을 통해 투여)한 실험쥐(이하 당귀작약산 투여군)로 나눠서 동물실험을 실시하고 난소적출군과 당귀작약산 투여군에 대해 혈전 생성을 유도한 후 혈전이 생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당귀작약산의 혈소판응집 억제효과 비교 그래프.
그 결과 혈전이 생성되는데 난소적출군은 약 7분, 당귀작약산 투여군은 약 13분이 소요되면서, 당귀작약산이 혈전 생성을 약 1.9배 억제시켜서 혈류의 흐름을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혈관 내 혈전이 생기면 혈관의 콜라겐조직이 손상되는데, 연구팀은 정상 혈관의 콜라겐조직을 염색하는 메이슨 트리크롬(Masson’s trichrome) 염색법을 통해 혈관의 손상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혈전 생성에 의한 손상자극에도 불구하고 당귀작약산 투여군에서 콜라겐 섬유조직이 관찰돼 당귀작약산의 혈관 보호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혈액을 수집해 혈소판을 분리하고 혈소판 응집을 유도하며 응집 정도를 측정한 결과 당귀작약산 투여군이 난소적출군과 비교해 혈소판 응집 정도가 약 1.5배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당귀작약산의 혈중 지질농도이상 개선효과 비교 그래프.

또한, 혈중 지질농도를 측정했을 때 난소적출군에 비해 당귀작약산 투여군에서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10%, 20%, 15%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필수 지방 분자다.

이번 연구로 부인과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한방처방 중 하나인 당귀작약산의 갱년기 혈행개선 효능이 입증되면서 여성 갱년기 증상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한의학연구원은 주장했다.

고병섭 책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여성의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 성과로 당귀작약산이 갱년기 증상 완화 처방으로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 한방처방의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만큼 기전을 밝히는 추가 연구로 한의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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