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임신병 제후에 있는 월별 임신상태 서술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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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임신병 제후에 있는 월별 임신상태 서술 ‘백미’
  • 승인 2015.04.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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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훈

조남훈

mjmedi@http://


한의사 조남훈의 독서일기 <11> 巢元方 「諸病源候論」

 
소원방(巢元方)의 저작이다. 다른 책과 다르게 證狀과 豫後만을 기재했다. 처방이 나오지 않는 책이다.

조 남 훈
원당경희한의원 원장
학교 다닐 때 참고하는 정도로 이용했던 것 같다. 최근 다시 보니, 병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어느 곳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였지만, 또한 어느 곳에서는 너무 대충 설명하여 조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傷寒病諸侯에서는 傷寒一日候, 傷寒二日候, 傷寒九日以上候, 이런 식으로 날짜별로 증상을 적어나간다. 그런데, 傷寒 四日候부터 이상하다. 傷寒四日候 服滿而嗌乾也 其病在胸膈 故吐而愈로 태음병에 토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太陰病 제강은 太陰之爲病 腹滿而吐 食不下 自利益甚 時腹自痛 若下之 必胸下結鞭이다. 傷寒五日候 口熱 舌乾渴而引飮也 其病在腹 故可下而愈로 이것은 완전히 熱化證만을 제시하였다. 寒化證은 아예 제외되었다. 일반적인 소음병 제강은 少陰之爲病 脈微細 但欲寐也이다.

상한론 제강은 다음과 같다.

太陽之爲病 其脈浮 頭項强痛而惡寒, 陽明之爲病 胃家實也, 少陽之爲病 口苦咽乾 目眩也, 太陰之爲病 腹滿而吐 食不下 自利益甚 時腹自痛 若下之 必胸下結鞭, 少陰之爲病 脈微細 但欲寐也, 厥陰之爲病 消渴 氣上撞心 心中疼熱 飢而不欲食 食卽吐蛔 下之 利不止 이중에서 少陽病 제강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

즉, 口苦, 咽乾은 오히려 陽明病에 속하고, 少陽病 제강은 오히려 小柴胡湯證이 적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나름 일리가 있다.

<諸病原候論>으로 다시 가서, 이 책의 백미는 婦人姙娠病諸候에 있는 월별 임신상태를 서술한 글이다.

‘姙娠候 懷娠一月,名曰始形,飮食精熟,酸美受御,宜食大麥,無食腥辛之物,是謂才貞,足厥陰養之。(중략) 妊娠二月,名曰始膏。無食腥辛之物,居必靜處,男子勿勞,百節皆痛,是謂始藏也,足少陽養之。(중략) 妊娠三月,名始胎。當此之時,血不流,形像始化,未有定儀,見物而變。(중략) 是謂外象而變者也,手心主養之。

(중략) 妊娠四月,始受水精,以成血脈。其食宜稻秔,其羹宜魚雁,是謂盛榮,以通耳目,而行經絡。洗浴遠避寒暑,是手少陽養之。(중략) 妊娠五月,始受火精,以成其氣,臥必晏起,洗浣衣服,深其屋室,厚其衣裳,朝吸天光,以避寒殃。其食宜稻麥,其羹宜牛羊,和以茱萸,調以五味,是謂養氣,以定五臟者也。一本云:宜食魚鱉。足太陰養之。

(중략) 妊娠六月,始受金精,以成其筋。身欲微勞,無得靜處,出游于野,數觀走犬,及視走馬,宜食鷙鳥猛獸之肉,是謂變腠膂筋,以養其爪,以牢其背膂,足陽明養之。(중략) 妊娠七月,始受木精,以成其骨。勞躬搖支,無使定止,動作屈伸,以運血氣,居處必燥,飮食避寒,常宜食稻秔,以密腠理,是謂養骨牢齒者也。手太陰養之。

(중략) 妊娠八月,始受土精,以成膚革。和心靜息,無使氣極,是謂密腠理而光澤顔色。手陽明養之。手陽明者,大腸脈,大腸主九竅。八月之時,兒九竅皆成,故手陽明養之。(중략) 妊娠十月,五臟俱備,六腑齊通,納天地氣于丹田,故使關節人神咸備,然可預修滑胎方法也’

◇제병원후론
「類經」에도 10월 양태설이 인용되어 있다. 疾病類 62장 胎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又巢元方病源論曰 妊娠一月名胎胚 足厥陰脈養之, 二月名始膏 足少陽脈養之, 三月名始胎 手心主脈養之 當此之時 血不流行形象始化 未有定儀因感而變 欲子端正莊嚴 常口談正言身行正事 欲子美好 宜佩白玉 欲子賢能 宜看詩書 是謂外象而內感者也, 四月始成其血脈 手少陽脈養之, 五月始成其氣 足太陰脈養之, 六月始成其筋 足陽明脈養之, 七月始成其骨 手太陰脈養之, 八月始成膚革 手陽明脈養之, 九月始成毛髮 足少陰脈養之, 十月五藏六府關節人神皆備 此其大略也’

그런데 의문이 든다. 이것이 실제로 인체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陰陽五行의 충실한 이론일까? 木火土金水의 상생 순서의 관념론일까?

대학 때 10월 양태설은 부인과 단골 시험문제였다. 하지만, 난 그 때 도저히 위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당시 발생학이 오히려 인체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믿었다. 물론 지금은 木火土金水의 상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이론이 이렇게 확신까지 갖기에는 내 공력이 부족함을 느낀다.

한의학에서 새로운 이론을 내세울 때 쓰는 근거는, 대개 이전 책에 내용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특히 「黃帝內經」과 같은 책을 근거로 한 것이라면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젠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객관적으로 검증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장경악은 수소음심맥, 수태양소장맥과 족태양방광맥이 위의 10월 양태설에 빠진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심맥과 소장맥은 그렇다 하더라도, 방광맥에 대한 설명에서는 논리의 궁색함이 느껴진다.

‘십이경맥 중에서 오직 수소음심경맥과 수태양소장경맥 및 족태양방광경맥만 태를 영양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대개 9개월 때에 영양함이 腎에 있는데 즉 방광도 역시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유독 心과 小腸은 表裏인데, 心은 오장육부의 주인이며 비록 그것이 존귀하여 무위하지만 장기가 미치는 곳이면 腎이 이르지 않는 것이 없고 小腸은 胞胎와 아주 가깝고 丙火가 化한 것이면 기가 이르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모두 어느 달을 주관하지는 않지만 실제에서는 어느 달이고 있지 않는 때가 없는 것이다. 胎孕의 道는 이것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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