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中西醫結合의 고민 - 차웅석(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연구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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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中西醫結合의 고민 - 차웅석(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연구전임강사)
  • 승인 2003.09.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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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마취 등 성과 불구 20년간 답보
의료기기 개방됐어도 연구방향 부재로 무력감 일어


차웅석 선생은 2002년 2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년 반 동안 북경중의약대학 파견연구원으로 의사와 각가학설을 연구하고 귀국, 현재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연구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이 글은 그가 연구과정에서 접했던 중국의 중서결합의의 현주소를 개인적 입장에서 바라본 것으로 연구자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전제로 했다. 본지는 차후에도 관련 주제로 다른 전문가의 견해를 게재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중국의 中西醫結合은 청대중엽이후 서양의학이 중국에 수입되면서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의학적 체계에 관한 문제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서의결합체계는 50년대 모택동 주석의 훈시로부터 시작되었다.

1950년 8월 전국 제1회 위생부 회의에서 신진 서의사와 노장중의사가 같이 협력할 것을 장려한 것을 시작으로 1956년 8월에는 音樂人들과의 환담을 갖는 자리에서 직접 전국의 서의관련자들에게 “중의학을 배워서 중의학과 서의학을 결합하여 신의학을 만들어보자”는 훈시를 내렸다. 그 훈시를 바탕으로 1958년부터 시작해서 60년말까지 이러한 형태로 현직 서의사들을 재교육시켜서 5천여명의 중서의결합 연구인력을 양성하였다.

◆ 중서의결합의사 5만 육박

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중의학의 명의들과 함께 자신의 서의학적인 지식과 중의학의 전통적인 경험을 조합하기 시작하였고 60 ~70년대 점차 그 연구결과를 공표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腎虛 등의 전통의학의 병리적 모델을 실험적으로 증명해낸 사실, 침술마취 성공, 활혈거어법으로 잠수병치료, 靑蒿素, 癌靈 1號 같은 신약개발, 微觀辨證體系 확립 등이며 대표적인 학자로는 吳咸中, 陳可冀, 沈自尹 등이 있다. 그리고 임상에서도 辨證과 辨病의 장단점을 종합하여 진단에 응용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1981년에 중국중서의결합학회가 설립될 당시의 전국 중서의결합 의사의 숫자는 1만 3천명에 달했으며, 현재 중서의결합 의사의 숫자는 5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중국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술단체로 성장하였다.

중앙정부에서도 당중앙위원회 및 국무원차원에서 여러차례 회의와 교시를 통해 중서의결합의 연구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해오고 있다.

모택동의 훈시아래 야심차게 진행해오던 중서결합의 연구는 70년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고 게다가 침술마취의 성공을 계기로 서방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그 이후 80~90년대를 거치면서 거의 답보상태에 있다.

현재 중서의결합 관계자들은 대외적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기실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업적은 70년대 초창기 중서의결합 연구자들의 업적일 뿐 80년대이후 6~7년의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현재의 중서의결합 연구자들은 구호에 걸맞는 이렇다할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두 의학에 능통할 수 있다?

임상에서도 중의사가 서의학의 기자재 및 약품을 사용하고 서의사가 중약 및 침구시술을 하는데 아무런 법적인 제약은 없지만 한 사람의 연구자가 두 가지를 능통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중의사가 염좌에 X-ray 촬영을 하고 고열에 해열제를 잠깐 응용하는 수준, 외과의사가 수술후 팔다리가 저린 증상에 체침시술을 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오함중, 진가기, 심자윤 같은 대학자가 나와서 중서의결합의 수준을 또 한 차례 올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 벌써 20년째이다. 그렇다보니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중국의학계에서 중서의결합을 이야기하면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주저하지 않지만, 스스로 ‘70년대까지 중국의학계는 중의의 내용을 서양의학의 수단으로 증명해내는 데 주력했고, 그러한 초기노력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그래서 서양의학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중의학이 성공하기도 하였지만 그 이후 단계의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한계에 도달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 동서결합 효과 아직은…

그래서 중국의 중서의결합에 관한 논의들을 살펴보면 무언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려는 의도가 역력히 드러난다.

혹자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인 차이분석에서부터 다시 되짚어보아야 한다고 하고, 혹자는 比較論 系統論 등의 방법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하고, 혹자는 게놈연구 같은 유전자연구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비교론 계통론 같은 어줍잖은 방법을 동원해서 중의학과 서의학을 애매하게 끌어안기보다는 정신의 작용을 심장에 있다고 되어 있는 엉터리같은 중의학 臟腑論부터 깨부숴야 한다고 과격한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현재의 중국의 동서의학의 결합, 즉 중서의결합시스템은 확실한 미래비전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중서의결합 관계자들은 과거의 업적을 내세우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구방향을 분명하게 잡지 못해 갈등하고 있다. 그리고 임상현장에서는 중의학과 서의학의 장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전통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만이 新醫學을 만드는 첩경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중서의결합 자체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다.

과연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활로를 찾아갈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만나기만 하면 뭔가 대단한 작품이 나올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기에는 현재 중국 중서의결합의 현황은 한번쯤 생각을 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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