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의사들 활발한 사회참여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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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의사들 활발한 사회참여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 승인 2015.0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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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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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의사회 토론회 개최…‘한의협 회무 참여 확대’ 주장도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여한의사들이 보다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정비 등 사회적 환경 조성과 함께 여한의사들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함께, 대한한의사협회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여한의사들이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여한의사회(회장 소경순)는 지난달 31일 대한한의사협회관 3층 추나홀에서 여한의사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여한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 주문이 이어졌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지난달 31일 한의협회관 추나홀에서 여한의사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류은경 전 회장,(한사람 건너) 전길양 부장, 정성이 부회장, 손지형 과장, 박재현 과장. <박애자 기자>

신미숙 원장(국회사무처 부속 한의원)은 발제를 통해 여한의사회가 여한의사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적극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신 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사회의 편견, 시간·기회·정보 부족, 가족의 반대 등을 이유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한의사와 상당히 비슷하다”면서, “여한의사회가 여의사회보다 수적으로 적다보니 여한의사회의 목소리나 정체성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신 원장은 “사회참여 의지가 있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는 여한의사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여한의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의료봉사활동, 장학사업, 저출산 문제, 난임사업, 모유수유 바로 알리기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 여한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류은경 전 여한의사회장은 “한의협 부회장을 하면서 여러 여한의사들에게 회무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지만 갖가지 핑계로 거절하더라”면서, “여한의사들의 목소리를 높이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도 필요하다. 권리와 의무는 같이 가야 한다”며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이어 “협회에서 열심히 정책을 펼치고 회원 권익을 위해 노력해도 회원들은 잘 모른다. 결국은 홍보 부족이다. 여한의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여한의사의 권익 신장과 사회참여를 위해 여한의사회가 전문직 여성 인력풀을 구성하고, 각 단체별 이슈, 정책 반영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길양 부장(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교육부)은 전문직 여성 인력의 변화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여성들이 보다 활발하게 사회참여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길양 부장은 “여성이 전문인으로서 또는 관리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본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인관계의 역량을 개발하고 조직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지형 과장(국립재활원 한방내과)은 공직 진출에 관심을 갖는 여한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공직에 진출한 여한의사들의 네트워크 조직 형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손 과장은 “현재 공직 여한의사가 60~70명 정도 된다. 이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데 가정, 일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배 여한의사들이 여자로서 희생하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공직한의사회가 조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하게 청일점으로 참석한 박재현 과장(인천중앙한방병원)은 여한의사들이 분회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하면서 여한의사회가 이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과장은 “여한의사들의 경우 남자한의사들과 달리 섬세하고, 폭 넓은 인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육아와 술자리 문제 등으로 인해 분회 활동에 소극적이다”면서, “저출산 초고령화 시대로 가면서 여한의사들의 역할은 더욱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여한의사들은 육아와 주부로서 가족들을 돌보면서 훌륭한 임상 의료인으로서의 자질을 체득하는 한편, 지역사회, 공동체 등에서의 활동으로 다양한 사회참여가 가능하다”며, “보건복지 정책이 주요 아젠다인 복지사회에서 여한의사들은 육아와 주부, 여성의 입장에서 복지, 육아, 건강, 보건 분야의 실용적인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책에 입안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이 여한의사회 부회장은 정관 개정을 통해 협회와 각 지부에 여한의사들이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현실적으로 여한의사의 회무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는 현 상황에서 제도적 보완을 통해서라도 여한의사의 회무 참여를 유도해 다양한 한의계 인력풀을 구축한다면 좀 더 발전적인 한의 회무시스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제시한 방안은 지난해 치과의사협회가 정관 개정을 통해 도입한 여성할당제이다. 주요 내용은 ▲각 분회, 지부 임원 선출 시 여한의사 1인 당연직 임원 선출 ▲각 지부, 중앙대의원 선출 시 순환 배정을 통해 10인 이상 우선 선출 ▲여한의사회장 중앙회 당연직 부회장 임명 등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치과의사협회는 정관 개정을 통해 여자 치과의사의 회무 참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부분 회무시스템 개혁이 이뤄졌다”면서, “점차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리 한의계도 기회 균등의 측면에서 여한의사의 회무 참여의 기회를 좀 더 독려해서 다양한 인력풀로 회무 발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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