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데이터 근거로 한의학적 처방하는 게 뭐가 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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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데이터 근거로 한의학적 처방하는 게 뭐가 문제냐”
  • 승인 2015.01.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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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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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놓고 온라인에서 한·양방 갑론을박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주제로 논쟁이 한창 일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한 화면.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8일 규제기요틴 ‘민관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가능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 한의계와 양의계는 상반되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도 갑론을박으로 이어져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ID ‘seabl****’는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범죄”라며 “의료기기는 진료를 위한 보조도구다. 한의사는 눈 감고 진료해야 하는가? 볼 수 있는 것을 안 보고 거부하고 진료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한의사는 X-Ray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고 사람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람을 보는 도구가 무엇이 되었든지, 앞으로 어떤 기구가 나오든지 그것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의사의 도리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의학이 이렇게 천대받고, 짓밟히고, 과거에 머물도록 강압되어지고 있는 동안 중국은 TCM이라는 이름으로, 중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을 잡아먹고 있다”라는 우려도 표했다. ID ‘c9***’는 “난 양의사도 한의사도 아니지만 의료기기사용이 왜 문제인지”라며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게 한의사들이 현대과학의 힘을 빌려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기를 이용해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환자에게 한의학적인 처방을 하고 치료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지적했다.

ID ‘ko-0****’는 “한의학도 과학이며 진단기기 활용 당연하다”라며 “의사들의 착각이 의학은 과학에 기반에 있고 한의학은 철학, 동양학 등에 기반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틀린 말”이라고 했다. 덧붙여 “한의학 또한 지속적으로 과학에 의거해 발전해 오고 있다. 이미 수많은 동의보감 개정판이 존재하고 동의보감에서 현대에도 의미 있고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밝혀진 내용들이 추출되어 최신 한의대 교과서에 분과별로 나누어져 들어가 있다”고 말하며 “한의사들도 진단에 대한 지식이 있고, 의사와 똑같이 KCD 진료 기준을 쓰고 있다. 또 정상적, 양심적 한의사들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치료하지 않으며 한의사도 환자를 치료할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 의료인이다”라고 밝혔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반박하는 수의 게시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ID ‘ljoonhee****’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한의학적 진료에 과연 도움이 되는가”라며 “지금까지도 최신 의료기기를 이용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의 길은 열려 있었다. 수많은 한의학과의 대학 교수들이 오랜 세월동안 연구한 결과물이 무엇인가. 어떤 질환에 어떤 의료기기를 이용하면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ID ‘ent****’는 ‘한의사들의 주장을 신뢰하기 힘든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수의 한의과 대학이 설립돼 의과대학과 함께 환자를 협진하고 진료한 지가 수십년이 지났다”라며 “그동안 한의대와 의대 교수들이 협진하면서 연구목적의 CT, MRI, 초음파를 사용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나? 개인 한의원에서도 연구목적의 초음파를 구매한 지도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나온 게 무엇이 있는가, 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표준화가 이루어진 게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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