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 시, 한의사들 지원해 봉사하는 시스템 정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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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재난 시, 한의사들 지원해 봉사하는 시스템 정착돼야”
  • 승인 2014.12.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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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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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월호참사 한약제제 지원' 서광진 서울 광장한의원 원장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의 가슴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당시 한의계에서도 진도체육관에 한의진료팀을 꾸려 의료봉사를 진행했으며 한의사협회에서는 그 노고를 인정해 2014혜민대상에 ‘세월호 한의진료팀’을 선정했다. 한의진료팀 모두가 한의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봉사에 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또 봉사를 나가지 못한 한의사들은 진료에 필요한 쌍화탕, 계마각반탕, 가미온담탕, 쌍패탕 등의 한약제제를 지원하며 아픔을 나눴다. 서광진 원장(55·서울 광장한의원)도 비보를 접하고 500만원 이상의 소합향원을 진도 현장으로 기부했다. 서 원장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세월호 참사’때 소합향원 등 한약제제 긴급지원
“‘소합향원’은 극심한 스트레스 환자들에게 특효 판단”

▶‘세월호 참사’ 때 큰 기여를 했다.
먼저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실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한의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보니 당황스럽기도 하다. 생업을 마다하고 직접 현장에서 수개월 동안 봉사해주신 다른 분들과 같은 자리에 서게 돼 송구스럽다.

▶많은 양의 소합향원을 기부했다.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대한민국 한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소합향원은 포기하기에 아까운 우수한 처방이라고 생각해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던 중 협회 측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유가족 치료에 지원할 것을 요청해왔다.
가지고 있던 것만으로는 부족해, 같이 제작해서 사용하던 동료 일곱 명에게 부탁해 1차로 500정을 모아서 현장으로 보냈고, 급히 제작모임을 소집해 2000정을 만들어서 추가로 보냈다.

▶특별히 소합향원을 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 즉 中氣症(중기증)에 쓰이는 약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집단따돌림, 관심병사, 각종 소송 당사자와 환청이나 환각증상을 호소하는 신경증 환자들에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재이며 가장 효과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
소합향원을 같이 제작해서 사용하던 한의사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다. 인건비나 재고보관비용은 제외하고 재료비로만 수백만원의 금액이 들어갔고 사태가 진정되고 협회에서 재료비 명목으로 금전적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의했지만 본연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아 사양하는 데도 모두 이의가 없었다.

▶국가재난 시 한의계가 해야 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난 응급의료는 양의학 위주의 의료체계일 것이다. 현재의 재난의료시스템에는 한의학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진도체육관 한방진료 과정을 살펴보면, 협회장이 직접 방문해 사태를 파악, 한방진료실을 설치하고 전국의 한의사들이 지원을 한 상황이 됐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이 시스템을 정착해 한방 진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봉사활동이라면, 매월 2,4주 목요일 오후에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한의원 소재지 근처의 복지관에서 오시는 치매노인들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간단한 진찰과 취혈 정도를 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의사라는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과욕과 나태함을 배제하며 정도를 걷는 것이 우리의 사명일 것 같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길 기원한다.

▶2015년 목표는 무엇인가.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살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자 한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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