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 건선에 대한 청대추출유의 임상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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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 건선에 대한 청대추출유의 임상적 효과
  • 승인 2014.09.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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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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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26>
[출처] Lin YK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Indigo naturalis extract in oil (Lindioil) in treating nail psoriasis : A randomized,observer-blind, vehicle-controlled trial., Phytomedicine. 2014 Jun 15;21(7):1015-20. doi: 10.1016/j.phymed.2014.02.013. Epub 2014 Mar 26.

[개요] 일반적으로 조갑 건선의 경우 치료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난치 질환이며, 현재는 양의학계에서 스테로이드나 일부 비타민제 등을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이 역시도 뚜렷한 임상적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며, 피부위축, 소양감, 불편감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한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대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이러한 질환에 널리 사용되어오던 단미로서, 일부 임상가나 과거 몇 건의 임상 보고 등을 통해 다양한 피부면역질환에 대한 청대의 임상적 유용성이 미약하게나마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에 대만의 한의계 연구자들은 이 단방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피부착색 등에 대해서 포제 및 법제를 통한 개량을 시행하였고, 이를 대조시험을 통해 확인한 것이 이번에 소개할 연구입니다.

[논문 내용] 본 연구는 대만의 창궁기념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중의과 및 피부과를 통해 모집된 조갑건선환자 31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무작위로 청대추출유 혹은 올리브유를 일 2회, 12주간 도포한 후 그 경과를 판단하고, 이후 12주간은 대상 모두에게 청대추출유를 도포하여 그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것입니다.

임상적 경과의 판단은 조갑건선증상지수(Nail Psoriasis Severity Index, NAPSI)를 통해 판단한 것이며, 처음 12주에서 청대추출유를 도포받은 군의 증상 감소는 22.9%, 올리브유를 도포받은 군의 증상 감소는 16.3%를 보여 청대의 유의한 치료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이후, 12주의 추가 치료기간에서도 지속적인 증상의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총 24주의 도포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림A는 한 손의 건선 증상 삼각도의 변화 추이를 그린 것이고, 그림 B는 증상이 가장 심각한 손톱 하나의 건선 증상 심각도의 변화 추이를 보인 것입니다. 24주간의 도포에서 청대의 적용은 뚜렷한 임상적 개선을 보임이 확인됐습니다.

[필진 의견] 전남 해안 지방에서는 ‘조약’이라는 이름의 민간요법으로 청대를 다양한 피부 질환에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민간에서는 이를 소위 ‘만병통치’식으로 사용하는 등 의학적으로 오용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고, 청대의 인디고 색소에 의한 침착으로 인해 미용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겠지만, 일부 국내 임상가의 경우에도 이를 난치 피부 질환에 적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이를 궤양성 대장염 등 난치성 소화기 질환에 응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환자들이 의료관광을 떠나는 등의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의학적 연구와 검증이 이루어질 부분입니다.

임상 연구를 한다고 해서 없는 효과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있는 효과를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효과가 실제 ‘있다’고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이 대만 한의계의 동향처럼 약물의 문제점을 개량하고, 이를 의학계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면 안 됩니다. 일부 소수 한의계의 주장처럼 ‘개원의’가 왜 그런 것을 알아야 하고 해야 하는지 주장하는 것은 한의학의 신뢰성을 잃게 만드는 주장이 될 것입니다.

본 연구는 그 임상적 규모가 크지 않기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질환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 있으며, 여타 치료들도 뚜렷한 임상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임상에서는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링크] http://www.pubmed.gov/24680615

※9월 참여필진 : 이선행, 권오준, 정창운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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