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의 소염 기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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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의 소염 기전에 대하여
  • 승인 2014.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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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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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 용
수술 없이 척추를 치료하는 한의사의 Spine story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http://blog.naver.com/jyong2288
봉침은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주로 염증을 잡기 위해서 사용한다. 염증이란 온도, 기계적 자극, 화학적 자극, 세균 감염 등에 의해서 생체 조직이 손상될 때에 신체를 지키기 위한 국소적인 보호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염증 인자들이 분비되고, 혈액성분이 혈관벽을 투과하여 조직으로 나오게 되면서 염증의 증상을 나타낸다. 염증은 발적, 부종, 발열, 기능부전과 통증을 야기한다.

염증이 발생하고 지속되는 과정에서 크게 영향을 주는 물질은 Prostaglandin으로 볼 수 있다. Prostaglandin의 발생 과정을 살펴보면 물리 화학적 외부적 원인에 의해서 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세포막의 이중 지질층이 Phospholipase의 작용에 의해 분해되면서 Arachidonic acid를 형성한다. Steroid의 경우 이 과정을 매개하는 물질 Phospholipase A2를 억제하여 염증을 조절한다. Arachidonic acid는 COX-1과 COX-2라는 효소에 의해서 각각 대사가 되어 Prostaglandin을 형성하는데, COX-1의 작용에 발생하는 Prostaglandin의 경우 위장관 점막에 존재하는 정상 물질이지만 COX-2에 의해 발생하는 Prostaglandin은 국소 부위에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는 물질이다. NSAID는 COX-2 inhibitor로 염증성 Prostaglandin 형성을 억제하여 진통 소염한다.

그렇다면 봉침은 위의 과정 중 어디에 작용하는가? 2005년에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실린 ‘Effects of bee venom on the pro-inflammatory responses in RAW264.7 macrophage cell line’에 봉침에 의해서 COX-2, iNOS, NF-kB, MAPK가 억제되었다는 결과가 실렸다. 여기서 COX-2, iNOS는 염증 과정에 발생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봉침의 소염효과를 증명할 수 있지만 그 기전을 설명하는 내용은 아니다. 소염 기전은 NF-kB, MAPK의 억제와 관련된다. 이 둘은 염증 물질 합성의 유전자적 경로와 관계가 있다. 특히 NF-κB의 경우 iNOS, COX-2, acute-phase proteins, 세포 접착 분자(adhesion molecules), 다양한 염증성 cytokines의 발현을 조절하는 등 염증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유전자 발현에 대한 pathway다. 유전자 발현 과정은 몇 분이면 끝나는 빠른 과정이면서 염증에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봉침의 소염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NF-kB pathway에 의한 염증 물질 생성 과정을 살펴보자. 세포 손상에 의해 염증에 대한 신호가 발생되면 세포내에서 IKB, 65k, 50k라는 세 단백질의 결합체에서 IKB가 떨어져 나간다. 그 뒤에 남게 되는 65K, 50K의 결합은 세포핵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DNA를 만나 염증 물질 생성 mRNA을 전사한다. 전사된 mRNA는 마치 물건의 도면과 같아서 세포 내 물질 합성의 공장으로 들어가 염증 물질을 생성하게 된다. 그런데 염증이 발생되는 세포에 봉침이 주입되면 melittin이라는 성분이 염증을 발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p50, p65에 결합한다. 이 결합체는 세포핵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고 mRNA의 전사를 방해하여 염증 물질의 생성을 억제한다. 이런 작용을 가지고 봉침은 유전자 수준에서 염증을 억제한다고 일컫는다.

봉침의 직접적 소염 효과를 야기하기 위해서는 염증세포 속의 p50, p65 단백질과 직접적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에 염증 부위를 정확히 확인해서 주사하기 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한 봉침의 소염 효과는 저농도의 봉침에서만 발현되는데. 저고농도의 기준은 실제로 벌이 한번 침을 쏘는 양이 기준 된다. 벌이 한번 봉독을 쏘게 되면 150㎍정도 봉독성분을 함유하고 이는 봉약침 2000대1, 0.3cc 정도에 해당하므로 봉침 증량 시 유의해야 한다.

봉침은 염증 부위에 대한 직접 주사 이외에도 피내 주사에 의한 전신적 소염 기전도 있다. 한 연구에서 봉침의 피내 주사 후 혈액검사 시 백혈구 수치와 TNF-a가 감소된 것을 통해 전신적 소염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추가적 연구를 통해 봉침의 피내 주사가 T7~T11에 존재하는 무스카린 M2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이 수용체는 부신 수질의 절전 섬유를 거쳐 부신 수질의 활성화를 통해서 전신적 소염기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신적 소염기전을 위한 피내 주사요법은 직접적 주사요법이 불가능한 부위의 염증을 잡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디스크 탈출증에 의한 신경근병증과 같은 질환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또한 피내 주사를 통한 소염 효과는 직접적 주사치료와는 다르게 봉침의 농도에 효과가 정비례하게 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증량 요법은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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