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병원 최고 강점은 환자들의 한의사 선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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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병원 최고 강점은 환자들의 한의사 선호에 있다”
  • 승인 2014.07.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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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규

윤승규

mjmedi@http://


특별기고: 울란바토르 한몽친선병원 근무 윤승규 한의사의 ‘몽골 첫 복수면허 의사’ 인터뷰

현재 코이카 국제협력의사로 몽골 울란바토르 한몽친선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승규 한의사가 현지의 소식을 알리는 글을 보내왔다.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몽골 내 첫 복수면허 소지자인 몽골 의사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를 통해 몽골의 전통의학인 ‘몽의학’에 대한 이해와 현황을 알리고 싶은 바람을 전해왔다.  <편집자 주>


“코이카 협력의사제도 폐지돼 유감” 표명
 몽의학 기초는 티벳의학…중의학 영향 커

인터뷰-몽골 첫 ‘복수면허 의사’ Sereenen Zina(58) 박사

 

▶본인 소개부터 해달라.
몽-한친선한방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S. Zina라고한다. 1974년 국립의과대학에 입학, 1980년에 졸업했으며 내과 의사로 근무하였다. 공부할 당시에는 전통의학(이하 몽의학)이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불교 사원이나 가정집에서 암암리에 시술되고 있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84년도부터 의과대학 내에 침술 단기 강좌가 개설됐다. 처음으로 몽의학 이론과 침술을 접하게 됐고, 그 때 배운 침술을 환자에게 적용하니 치료 효과가 좋아 이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고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90년대 몽골내의 민주화 바람과 공산주의의 붕괴 후에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서 몽의학이 병원 내에서 정식적인 치료로 인정됐다.
하지만 따로 개설된 학과는 없었으며, 의대 내에서 교과 과정으로만 있었다. 1995년도부터 정식으로 몽의사 제도가 마련되고 면허 발급이 시작되었으며, 의대 졸업생이나 의사 중에서 관심이 있는 경우에 면허 시험을 칠 수가 있었다. 나는 1회 때 시험을 합격해, 최초로 양의학과 몽의학 면허를 가진 의사가 되었다. 결국 2000년부터는 정식으로 국립의과대학 내에 ‘몽의과 대학(АНАГААХЫН ШИНЖЛЭХ УХААНЫ YНДЭСНИЙ ИХ СУРГУУЛЬ)’이 설립되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몽의사를 배출하게 되었다.
이후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몽의학 교육 관련 업무를 하다가 2013년부터 ‘한몽친선한방병원(МОНГОЛ СОЛОНГОС ДОРНЫН АНАГААХ УХААНЫ ТθВ)’에서 진료를 하게 되었다. (현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병원 업무 휴진 중)

 

▶몽의학이란 어떤 것인가.
몽골은 예로부터 넓은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였으며 상당히 추웠다. 이를 陰의 기운이 강하다 여기고, 따라서 陽의 기운이 강한 고기류 위주로 식단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물론 요즘에는 예전 같은 초원 생활이 아니라 도시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비만인구도 많아지게 되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전통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기운이 많은 채소, 과일 보다는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병원에 입원했을 때 식이가 고깃국인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는 뜸(ТθθНYYР)과 사혈 치료(САМ СОРУУЛ 삼소롤 - 피부에 침을 찔러서 소량으로 사혈하는 방법), 하노르(ХАНУУР - 혈관을 직접 절개하여 대량으로 사혈하는 방법) 및 바리아(마사지 БАРИА) 치료를 위주로 한다. 침치료는 자생적인 이론이나 치료 방법이 많이 발달하지 못했으며, 현대에 와서 중의학의 이론과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론적인 측면으로는 티벳의학이 기초를 이루고 있다. 13세기 티벳에서 라마불교가 유입되면서 의학 이론(ХИЙ, ШАР, БАДГАНА - 히, 샤르, 바드칸)이 도입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삼소롤
▶몽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나.
 우선 몽의과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몽골 내에는 현재 1개의 국립대와 4개의 사립대가 있다. 국립대는 6년제이며 사립대는 5년의 과정을 거친다. 국립대에서는 양방 과목을 좀 더 많이 배우며, 실습 시간도 더 많이 있다. <표 참조>
 이후에 지역 보건소에서 2년 동안 의무적으로 진료를 해야 한다. 그런 후에는 병원에서 2년 동안의 수련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이 경우에는 본인이 수련을 받고 싶은 교수 밑에서 개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의 과목으로는 내과와 침구과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 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2001년도에 한몽친선한방병원이 설립된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의사들이 몽골에 와서 환자 진료 및 몽의사 간의 학술 교류가 이루어졌다. 또한 2013년도에 시행한 SWOT 분석(연세대 보건대학원. 채영문 교수)에서도 한몽친선한방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한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코이카 협력의사 제도가 폐지가 되어 더 이상 파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심히 유감이다. 앞으로도 한의사들이 계속 파견되어 환자 진료 및 저희 몽의사와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는 협력의사 제도 대처 방안인 중장기 자문단 제도로 한의사를 선발하여 파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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