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요통과 골반통은 임신 중 여성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통증으로, 모든 임산부의 약 45% 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임산부들이 골반통으로 고통 받으며, 임신 중 병가를 내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임신 중 발병일이 빠를수록, 임신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심할수록 산후요통과 만성요통으로 연장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만성 요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 중 10~20%가 통증이 임신 중에 시작되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급성 요통이 시작되었을 때 효과적인 치료를 해주면 조기에 일상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요통이 만성으로 재발할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임신 중 약물 치료는 모체-태아순환의 특이성과 약물이 태아에게 전달될 잠재성이 있기에 쉽지 않다. 따라서 비약물적 치료가 임신 중 골반통증의 감소와 만성요통으로 발전할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선호되는 방법이다. 마사지, 요가, 침 치료 등이 가능성 있는 치료로 추천되어 왔지만, 이들의 효과를 지지할만한 무작위 대조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2개의 리뷰 논문들도 임신성 요통과 골반통의 치료 효과에 관한 높은 수준의 임상 시험이 필요함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발표된 임산부의 요통과 골반통 관련 임상 연구들은 전통적인 체침이 골반통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고, 2009년에는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이침(auricular acupuncture)을 이용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한의원에 내원하기가 번거롭고 어려운 힘든 환자들에게는 적용해볼 수 있다.

임신 중인 산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치료가 안전한지’에 대한 것이다. 무얼 하나 먹으려고 해도, ‘이게 아기한테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임신 중 침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The safety of acupuncture during pregnancy : a systematic review)을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들이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논문에서도 침 치료로 인해 이상반응(Adverse events)이 발생한 경우는 1.3%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이상반응은 두통, 어지러움, 침 맞은 부위 통증, 피로감 등의 가볍거나 중등도(moderate)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임신 중 입덧(임신 오조), 우울증, 소화불량, 요통, 골반통, 둔위(역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안전하게 한방치료를 받으시길 권유드린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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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ang SM, Dezinno P, Lin EC, Lin H, Yue JJ, Berman MR, Braveman F, Kain ZN. Auricular acupuncture as a treatment for pregnant women who have low back and posterior pelvic pain: a pilot study. Am J Obstet Gynecol. 2009;201(3):271.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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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e CC, Manheimer E, Pirotta MV, White AR. Acupuncture for pelvic and back pain in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Am J Obstet Gynecol. 2008;198(3):2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