按語: 이 醫案은 享保 4년(1719)에 조선의 사신들이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日本人 醫師 北尾春倫 등의 일행이 사신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방문하여 주고받은 시문과 필담을 모아 정리한 「상한창화훈호집(桑韓唱和塤箎集)」에 나오는 金光泗의 醫案이다. 이 醫案은 30세의 부인이 3년간 赤白膿痢를 앓은 것을 北尾春倫이 치료해내지 못하여 조선인 의사 金光泗에게 자문을 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赤白膿痢라는 용어는 赤白痢와 膿血痢를 합해서 명명한 용어로서 赤白色의 膿血이 섞인 이질의 증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질의 증상으로 지목하는 것으로 “밤새도록 수차례 설사를 하고 裏急後重”하는 것이며, 나머지 증상들은 虛症을 지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醫案에서 말하는 증상들은 久痢, 虛痢 등과 연결된다고 보았기에 金光泗는 八物湯을 처방하고 있는 것이다. 八物湯은 四君子湯과 四物湯을 合方한 처방으로서 「東醫寶鑑」大便門에서 소개하고 있는 胃風湯이 八物湯의 變方임을 감안할 때 매우 타당성이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黃連과 阿膠珠를 가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함정식은 해제문에서 “黃連과 阿膠珠를 가미한 처방은 赤白痢에 사용하는 黃連阿膠元을 염두에 둔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매우 일리 있는 말이라 할 것이다. 四神丸은 ‘脾腎虛泄痢’를 주치로 하는 破古紙, 肉荳蔲의 二神丸과 五味子, 吳茱萸의 五味子散으로 구성되어 있는 약물이다. 그러므로 金光泗는 「東醫寶鑑」을 비롯한 의서에 해박했던 醫官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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