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운동 부상 해마다 증가…무리하면 척추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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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운동 부상 해마다 증가…무리하면 척추엔 ‘독’
  • 승인 2014.04.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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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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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굳은 몸 상태, 무리하면 척추관절 건강 해쳐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운동족들에게 봄은 더없이 반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당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이 3월 내원 동기를 분석한 결과 운동 중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해마다 늘었다. 봄철 운동 부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골프였다. 골프를 치다 부상을 당했거나 부상이 심해진 경우는 2012년 122명(79%), 2013년 121명(73%), 2014년 138명(72%)에 달했다. 등산으로 인한 부상이 뒤를 이었고 올해는 마라톤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 부상 당한 사람도 늘었다.

송주현 강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적당한 운동은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면 독이 된다”며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낄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운동 종류와 시간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0% 이상이 골프 치다 ‘삐끗’
골프 부상의 주된 요인은 무리한 라운딩, 잘못된 스윙 자세, 뒷땅치기 등이 있다.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해 허리의 한쪽으로만 스윙하는 골프자세는 척추가 비틀렸다가 빠른 속도로 풀리면서 회전을 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특히 겨울에는 운동량이 줄어있기 때문에 날이 풀리자마자 지난 시즌을 생각하고 무리한 스윙을 한다면 부상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시즌 중에 매주 1~2회 가량 자주 라운딩을 나갔던 사람이라면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는 한 달에 2회 정도로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상 20도를 웃도는 기온이라고 해도 아직 코스 컨디션은 겨울과 비슷하게 딱딱하다. 비거리에 욕심을 부리다 딱딱한 땅을 치는 일명 뒷땅치기가 계속되면 팔목과 팔꿈치, 어깨에 부담이 쌓여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허리를 숙여 공을 줍거나 퍼팅하는 자세는 척추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허리염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기울여 허리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 부상 위험이 높은 드라이버 티샷은 스윙폭을 조금 줄여서,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방향을 정확히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 원장은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라운딩 중에 카트를 타지 말고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등산 부상 ‘순간의 방심’ 주의
봄철 등산 중 부상 원인과 증상으로는 미끄러지거나 접질려서 생기는 발목 염좌, 무리한 산행, 무거운 배낭으로 인한 어깨와 무릎 충격 등이 있다. 보통 ‘삐었다’라고 하는 발목 염좌는 등산으로 인한 대표적인 부상이다. 대부분 녹지 않은 얼음이나 눈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데 발목의 뼈가 순간적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염좌의 경우 근육과 인대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물질이 제거되어 통증이 줄더라도 약해진 인대가 강화되지 않아서 흔히 말하는 ‘삔 곳을 또 삐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복적으로 삐게 되면 바깥쪽에 있는 인대뿐만 아니라 발목 안쪽에 있는 튼튼한 인대까지 손상되어서 결국에는 관절염까지 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발목염좌라도 가볍게 보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등산 후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찌르는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크게 무릎 주위염, 일종의 인대와 힘줄 손상이 있을 수 있고 무릎연골연화증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뼈 안쪽의 연골이 무리한 자극을 받아 말랑말랑해지면서 균열이 일어나 결국 연골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무리한 등산을 자주 하는 경우, 계단이나 언덕을 자주 오르는 경우, 혹은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무릎 주위염의 경우에는 안 하던 등산을 갑자기 하거나 등산을 처음 하면서, 무리가 되어서, 주변 인대와 힘줄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연골이 빠르게 소실되고, 무릎 주변 인대와 힘줄 손상이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나 무릎연골연화증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해 무리하게 등산을 하거나 자주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송 원장은 “운동 전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산행 시 자주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야 뼈를 튼튼하게 잡아 주어 발목이 삐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부상을 입었다고 해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자전거…'사전 준비' 필수
마라톤과 자전거는 관절과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원하는 젊은이는 물론 체력이 약한 어르신도 즐기는 운동이다. 최근에는 5km정도의 짧은 거리부터 42.195km의 풀코스까지 다양한 마라톤 행사들이 열리고 한강 등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라톤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철저한 사전준비가 없다면 관절에 부담을 주어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달리기가 쉬워 보이지만 부정확한 자세나 보폭∙속도조절 미숙, 충격흡수가 안 되는 딱딱한 운동화를 신고 달리게 되면 무릎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에 척추나 관절 질환이 있던 환자라면 디스크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연골의 퇴행이 가속화 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마라톤을 시작하는 경우 운동은 하루 30분으로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 관절과 다리 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야 한다. 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마라톤을 시작하기 보다는 우선 증상에 맞는 운동요법과 충분한 치료를 통해 관절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페달을 굴릴 때는 다리가 11자가 되는 것이 좋다. 무릎이 자전거의 안쪽으로 기울거나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되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부담을 주게 되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송 원장은 “속도를 내기 위해 무거운 기어로 힘들게 페달을 굴리면 무릎연골과 주변 조직에 부담이 쌓여 관절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어를 잘 선택해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페달을 굴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약한 무릎을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외부에서 타는 자전거 보다는 실내 자전거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자전거를 탈 때는 거리와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봄철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1~2시간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선정해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를 타면서 진동이 허리에 전달되면서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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