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Xu Z, Li R, Zhu C, et al. Effect of acupuncture treatment for weight loss on gut flora in patients with simple obesity. Acupunct Med 2013;31:116~117.
[개요] 2006년 고든박사는 비만인과 정상인의 장내 미생물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를 네이처 지에 발표했습니다.
또한 비만인이 체중을 감량했을 때 정상인에게서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의 분포를 보인다는 사실에 집중하여 비만이 장내미생물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장과 비만이라는 테마는 2013년 대한비만학회 추계학술대회의 주제이기도 했는데, 최근 비만을 다루는 임상가들과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상해의 제8인민병원에서 45명의 단순성 여성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후 침구치료를 시행하여 치료 전후로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유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고하여 본 지면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대사질환이나 내분비 질환이 없는 BMI≥24의 단순성 비만으로 진단받은 4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임신, 수유, 심장 간장 신장 및 뇌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경우,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투약 중인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대상자는 무작위로 3군으로 배정하였고 한 군은 대조군으로 아무 처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두 치료군은 시술자에 따라 나누었고 같은 protocol로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군 1과 치료군 2의 차이는 치료자가 다르다는 점이고, 다른 차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혈 자리는 CV12(중완), CV9(수분), BL24(기해수), BL26(관원수), ST28(수도), ST25(천추), ST36(족삼리), SP6(삼음교)였고, 매회 10분 유침, 20분간 염전 제삽 등의 수기 자극을 주었습니다. 격일로 20회 치료를 시행하였고, 치료 전후로 BMI와 대변 내 장내미생물을 2회 측정하여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두 치료군의 BMI는 각각 27.63±1.26에서 25.38±1.47로, 27.76±1.12에서 25.27±1.03로 유의하게(p<0.05)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장내미생물은 Lactobacillus와 Bifidobacterium이 침 치료 후에 유의하게(p<0.05) 증가했으며, Bacteriodes와 Clostridium perfrin gens(치료군 하나에서만)은 침 치료 후에 유의하게(p<0.0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조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Lactobacillus 복합제를 경구 투여 시에 혈당, 인슐린,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고, Bifido bacterium은 장 균주의 균형에 도움을 주어서 에너지 대사와 체중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Bacteroidete는 FIAF(fasting-induced adipocyte factor)를 억제하여 비만을 가속화 시키고 Clostridium perfringens는 장내 독소로 작용하여 장 누수증후군과 각종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필진 의견] 기존에 침 치료가 체중감량에 미치는 영향, 비만과 관련한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 당 대사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 지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 염증 표지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들은 보았지만, 장내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처음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20회의 침 치료 후에 장 내의 Bifidobacterium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Bacteroidete는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내어 침 시술이 비만을 치료하는 기전에 대해 또 하나의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대상자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연구의 목표가 정확하고, 설계도 명쾌한 참고할 만한 임상연구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이 인체의 대사, 면역에 미치는 다양한 역할이 밝혀지고 있는데 한방비만학회에서도 장내 미생물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2961606
[참고 논문] Micro Cell Fact. 2011 Aug 30;10 Suppl 1:S10, Epub 2011 Aug 30
Nature. 2006 Dec 21;444(7122):1027-31.
※4월 참여필진: 유정은 권승원 임정태 정창운 유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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