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78)-황련해독탕,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다스리다
상태바
보험한약 임상사례(78)-황련해독탕,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다스리다
  • 승인 2014.03.21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준우

mjmedi@http://


火의 장기들

火의 장기들을 살펴보면 心臟ㆍ小腸ㆍ舌ㆍ脈 등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은 形이 있긴 하지만 無形의 특징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이 五行 중 火를 통해서 취상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열 생산이 많은 것 또한 화의 취상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들 화의 장기들은 움직임이 활발해서 인체의 변화를 잘 반영하기 때문에 舌診 脈診 望診(觀形察色중에서 察色) 등과 같이 한의 진단에 널리 활용되어 왔으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암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위장관의 수축은 리드미컬하게 일어나는데, 이 리듬은 평활근의 막전위에 있는 ‘slow waves’라고 불리는 진동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수축의 빈도는 위에서는 분당 3회, 십이지장에서는 분당 12회, 회장 말단에서는 분당 8~9회 정도 일어난다. 이 slow wave가 직접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spike potential이 생기면 근육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Guyton’s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8th edition, Arthur C. Guyton, W. B. Saunders Company, 1991) ‘slow waves=muscle contrac tions’라고 할 수는 없지만 slow waves의 횟수를 보면 장관의 운동성은 ‘소장>대장>위장’의 순서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담낭은 지방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충분히 수축을 하게 되고 방광은 소변을 비울 때 배뇨수축(micturition contraction)이 일어나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정상인에 있어, 심장은 1분에 60~80회 정도 수축을 하게 되며 폐는 1분에 16~20회 정도 수축을 하게 된다. 췌장이나 간, 신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심장이나 폐보다는 움직임이 훨씬 적지 않을까 싶다.

이와 같이 대체로 五臟이나 六腑 중에서 장기의 운동성은 ‘화>금>토, 목, 수’라고 할 수 있으며 五臟에서나 六腑 중에서나 火의 장기인 心臟과 小腸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五官 중에서도 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며, 五體 중에서도 脈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하다

 

<사진> 허벅지 피부상태
올 2월 중순에 3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30년 된 아토피 피부염과 30년 된 만성비염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원래는 아들의 비염치료를 위해서 내원하였는데, 치료하면서 본인의 아토피 피부염과 만성 비염에 대한 상담을 함께 원한 것이었다. 습진(피부염)은 심하지 않았으며 팔이 접히는 부분과 허벅지에 있었지만 얼굴에는 없었다. 여름에는 진물이 생기고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다고 하였으며, 작은 구진(papule)들과 반점(macule)들이 군데군데 있었다<사진 참조>. 가려움증이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데 특히 밤에 많이 가렵다고 하였다. 비염은 30년전부터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있었으며 콧물은 특히 봄에만 심하다고 하였고 도중에 비중격만곡 수술과 비후성비염 수술을 했다고 하였다.

소화는 잘 안되고 변비가 있으며 손발은 차가운 편인데 물은 찬 물을 좋아하고 더위를 많이 탄다고 하였다. 脈은 數脈이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우선 風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 3일분과 함께 침치료를 하였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큰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오래된 피부염과 비염이라 火熱證으로 변증을 바꾸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리고 10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가려움증이 많이 좋아져서 2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아울러 코막힘도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고 침치료를 병행하였다. 1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가려움증은 거의 호전되었으며 코막힘 역시 처음의 20%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또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이번에는 피자를 많이 먹고 나서 가려움증이 심해졌다고 하였다. 그동안은 항상 가려워서 음식과 관련이 있는 줄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더 가려웠던 것 같다고 하였다. 코막힘은 상당히 좋아져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하였다.

황련해독탕

「素問」病機十九條에 보면 諸痛痒瘡 皆屬于心이라 하여 ‘무릇 瘡痒이 肌膚에 나타난 것은 紅腫 痒痛을 막론하고 모두 心에 속한다’고 하였으며 「靈樞」에 이르기를 凡營衛稽留于經脈之中 則血泣而不行故熱 火熱不止 熱勝則肉腐 肉腐則爲膿이라 하였다. 또한 李念莪가 이르기를 ‘熱心則瘡痛 熱微則瘡痒’이라 하여 痒과 痛은 단지 火熱 정도의 경중을 나타낸 것이라 하였다.(문준전 외 공편 「동의병리학」 고문사, 1993)

황련해독탕은 황금 황련 황백 치자 총 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비교적 체력이 있고 잘 상기가 되며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는 다음 제증 : 객혈ㆍ토혈ㆍ하혈ㆍ뇌출혈ㆍ고혈압ㆍ심계항진ㆍ노이로제ㆍ피부가려움ㆍ위염 등에 쓸 수 있으며 코피ㆍ불면증ㆍ노이로제ㆍ위염ㆍ숙취ㆍ월경에 수반한 정신신경증상ㆍ어지러움ㆍ동계 등에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제2판,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이와 같이 황련해독탕은 心火를 瀉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비교적 체력이 튼실한 환자의 熱證이자 實證인 피부질환의 경우, 가려움증을 다스리는 목표로도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응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처방이 있을 경우 보조처방으로도 활용가능하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