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편 폐병증의 증상을 통한 변증의 이해와 임상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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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편 폐병증의 증상을 통한 변증의 이해와 임상적 활용
  • 승인 2014.03.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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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임상의학회

체질임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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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체질임상의학회(전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 (21)
임상례1
남자 75세, 기침(속이 달려 올라오는 듯), 약간의 숨참, 무기력, 피로, 口味退, 畏寒, 콧물 등을 주소증으로 2013년 4월 내원하였다. 2개월 정도 콧물, 기침감기를 앓고 있는데 몸살기는 없고 콧물은 있다 없다 하고, 기침을 하면 속이 달려 올라오는 것처럼 심하게 하고, 가래가 있는데 잘 뱉어지지 않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식은땀이 나고, 조금만 걸어도 피로감을 느끼고, 기운이 없고 앉아 있으면 졸리며, 입맛이 없어 배고픈 것을 잘 모르고 속이 더부룩하여 내원하였다. 감기 후 表證은 없어진 상태이고, 감기 후 시일이 오래되었으며, 虛證양상이 뚜렷하여 百合養肺湯(肺病證 肺陰虛證 太陰人 처방)에 杏仁 桔梗 蒲公英 蘿蔔子炒 射干을 가미하여 20첩 10일 투약하였다. 기침이 줄고 피로감이 줄어 평소처럼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입맛도 회복하였다. (百合養肺湯 : 百合 8 沙蔘 8 貝母 4 黃芩 4 麥門冬 4 龍眼肉 桑葉 4 五味子 4)

임상례2
남자 68세, 喘息을 주소증으로 내원하였다. 수년 전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고 3년 전부터 천식증상이 있어 찬바람만 쐬면 목이 싸하면서 기침을 하고 숨이 찬 증상이 있다. 麻黃補肺湯(肺病證 肺氣虛證 太陰人 처방)에 白果 款冬花를 가미하여 20첩씩 두 번 투약 후 천식증상에 호전이 있었다. (麻黃補肺湯 : 薏苡仁 8 山藥 8 蘿葍子 4 桔梗 4 麥門冬 4 五味子 4 黃芩 2 麻黃 2)

임상례3
남자 39세, 20대부터 시작된 비염, 재채기, 콧물, 피로를 주소증으로 내원하였다. IT계열 연구직에 종사하고, 20대부터 비염이 시작되었는데, 한랭알레르기 양상으로 찬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많고 코를 자주 풀어야 했다. 여름에도 에어컨 근처에 있으면 증상이 나타났다. 2010년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완전 적출하여 호르몬제를 복용 중이다. 한랭알레르기 양상 비염이었기 때문에 防風補肺湯(肺病證 肺氣虛證 少陽人 처방)에 荊芥 獨活 金櫻子를 가미하여 20첩 10일 투약하였다. 이후 증상 개선과 함께 피로감이 개선되었다. 이 환자의 경우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간헐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치료 후에는 환절기에도 예전처럼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다. (防風補肺湯 : 茯苓 8 靈芝 8 防風 4 前胡炒 4 麥飴 4 菟絲子 4 土蒼朮 4)

임상례4
여자 44세, 畏寒, 피로(푹 자도 피곤하다), 기억력 저하로 내원하였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추우면 머리가 아프고, 아침 기상 시에 손발이 많이 차고, 최근 몇 개월 사이 살이 3kg 불었으며, 푹 자도 피곤하다고 내원하였다. 치료와 함께 갑상선검사를 권하였고, 防風補肺湯(肺病證 肺氣虛證 少陽人 처방)을 투약하였다. 20첩씩 두 번 복약 후에 피로와 畏寒이 줄었다. 갑상선검사 결과는 정상이었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였다. 이후에 소화기증상과 관절증상을 호소하여 紅麥健脾湯(脾病證 脾氣虛證 少陽人 처방)을 투약하였다.

肺病證은 폐 기능과 관련된 병증으로 임상에서 호흡기능관련 증후, 피부관련 증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호흡기능관련 증후
호흡기능이란 의미 그대로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능이다. 이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호흡기능의 문제로 보고 肺病證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 숨이 차고, 기침을 하고, 많든 적든 끈적끈적하든 묽든 가래가 있다. 外感病을 제외(外感病으로 발병하였으나 表證은 없어지고 肺系로 들어간 경우도 일부 해당하며, 四時傷寒 後期에 해당하는 경우는 外感病으로 변증한다)하고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 肺病證을 우선 생각한다. 급·만성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 양방 상병명의 주요 증후에 해당한다. 호흡기능관련 증상이 있으면서 寒者이고 虛證이면 肺氣虛證, 肺陽虛證에 해당하고, 寒者이고 實證이면 寒痰阻肺證에 해당한다. 熱者이고 虛證이면 肺陰虛證, 實證이면 痰熱壅肺證에 해당한다. 임상례1과 2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 또한 호흡기계통이다. 임상에서 한랭알레르기 양상으로 차가운 공기를 접촉하면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비염은 肺氣虛證에 해당한다. 비염의 양상이 다양하고 다양한 증후가 있지만, 한랭알레르기 양상이면 肺氣虛證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임상례3이 여기에 해당한다.
호흡은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산소 공급이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잘되지 않는다.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세포에서 에너지생산에 문제가 생긴다. 빈혈일 경우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산소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대사저하가 온다. 반면, 헤모글로빈 문제없이 혈액 내 세포농도가 떨어져 대사저하가 올 수 있는데, 肺病證이 여기에 해당하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부방, 독서실, 승용차 안이나 면적에 비해서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정적으로 있을 때, 타인에 비해 졸음이 빨리 오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머리가 맑지 않고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면 肺病證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환기를 시키거나 활동을 하면 졸음이 바로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心虛는 기운이 없어도 졸리지는 않는 경향이 있고, 脾虛는 기운이 없으면서 소화기능 문제와 식곤증이 있다. 腎虛는 무기력보다는 기운이 달린다고 하여 스태미너가 부족한 양상으로 肺虛로 인한 피로와 양상이 다르다. 기침, 가래, 숨참 등의 증상 없이 과로와 무관하게 오는 졸음, 무기력,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다. 實證인 경우를 제외하고, 虛證 肺病證이 있는 경우 대체로 졸음을 동반하는 피로, 무기력을 동반한다. 임상례4가 여기에 해당한다.

2. 피부관련 증후
피부질환은 다양한 증후가 있다. 그 가운데 피부를 포함한 皮下層이 평균보다 훨씬 얇고 건조한 경우 肺病證에 해당한다. ‘肺主皮毛’와 관련이 있다. 얼굴을 포함한 四肢에 두드러지게 잘 나타나는데, 광대뼈, 肩峰, 손등, 손가락指節, 정강이뼈 등의 부위 피부가 얇고 건조하다. 정강이뼈 부위 피부가 종잇장처럼 얇고 반질반질한 사람도 있다. 근육량과는 무관하다. ‘燥證’에 肺陰虛에 쓰는 처방을 기본방으로 쓰는데, 여기에 해당한다. 急病은 아니고 緩病으로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한다.

「靈樞」에서 “形寒飮冷傷肺”라고 했는데,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즐겨 먹으면 肺가 傷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해 의식주가 개선되어 形寒보다는 飮冷, 즉 찬 음식을 즐겨 먹어 傷肺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의 경우 사시사철 찬물을 마시고 빙과류를 즐겨 먹는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감기를 더 하게 된다. 성인의 경우 겨울에도 얼음을 찾아 먹는 정도가 되면 傷肺되었다고 볼 수 있다. 傷肺로 인한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진할 때 肺病證과 관련하여 확인해야 할 항목 중 하나이다.
임상에서 肺病證으로 변증할 수 있는 질환은 주로 기침, 가래, 숨참 등을 동반하는 호흡기질환이 대부분이다. 일부이지만 졸음을 동반하는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와 피부질환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증상이 肺病證과 유사해도 다른 병증일 때가 있다. 요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급·만성으로 기침을 하는 환자가 많은데, 기침만 보고 肺病證 처방을 하면 차도가 없을 때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역류하는 위산으로 유발된 기침이기 때문에 위식도를 다스리는 기본방에 기침을 다스리는 약을 가미해야 한다(예: 沙蔘楡根皮湯 枇杷葉 8 杏仁 8 蘿蔔子 6 薏苡仁 6 黃芩 4 楡根皮 4 沙蔘 4 三白草 4 五味子 4 麥門冬 4). 여기서 소개한 肺病證은 다른 五臟病證 설명과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기본적인 것을 알아야 감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체질임상의학회(구 동무학회) 학술팀‧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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