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질, 침 치료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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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질, 침 치료로 업그레이드
  • 승인 2014.03.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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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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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01
[출처] Pei J, Strehler E, Noss U, Abt M, Piomboni P, Baccetti B, Sterzik K. Quantitative evaluation of spermatozoa ultrastructure after acupuncture treatment for idiopathic male infertility. Fertilty and Sterilty. 2005;84(1):141-7.

[개요] 전체 불임 중 남성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5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남성불임은 식생활, 활동부족, 환경적 유해인자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그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발표된 스페인·프랑스 등지의 연구에서도 남성 정자의 질이 지속적으로 저하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에 수면의 질 개선, 적절한 운동, 녹황색 채소의 섭취, 비타민C 복용 등 손상된 정자의 복구 및 질 개선을 위한 유효한 방법을 찾고자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독일의 불임센터에서 모집한 특발성 남성 불임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여 정자 질 개선을 보고한 비무작위 배정 평가자 맹검 대조군 연구입니다.

[논문 내용] 본 연구는 2년간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로 관계를 가졌음에도 임신을 하지 못한 커플 중 검사를 통해 특발성 불임으로 진단받은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3세(25~46세)였으며, 28명은 침 치료군, 12명은 아무 치료를 받지 않는 대조군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무작위 배정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 및 두 그룹 간 연구시작점에서 지표들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는지에 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치료군은 5주간 주2회씩, 총 10회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관원, 신수, 차료, 태충, 태계를 주요 경혈로 선택하여 치료하였고, 2차적으로 족삼리, 조해, 삼음교, 혈해, 백회를 택하여 놓았습니다. 선혈 근거 및 언급된 혈자리를 다 놓았는지 아니면 취사선택해서 놓았는지 여부, 시술자는 누구였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부위에 따라 0.25x25mm 또는 0.25x40mm 침을 15~25mm 깊이로 자침하였으며, 득기감을 주기 위해 염전을 하였고, 25분 간 유침했습니다. 평가를 위해 WHO 실험실 기준에 따른 정액 검사를 하였고, 투과 전자현미경(TEM :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을 통해 정자의 미세 구조를 관찰하였습니다.
one-way ANOVA를 통한 결과분석에서는, 정액검사상 정자 운동성이 대조군은 32%에서 37%로, 치료군은 44.5%에서 50%로 증가했으며(%값은 분석 전 logit 변환을 거침), 그룹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P=0.017). 그 외 정자 수나 양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TEM 데이터(Baccetti 등이 고안한 수식에 따라 정량화하여 분석)에서는 침 치료 후 전체 사정액 중 정상 정자 비율이 0.06%에서 0.26%로, 정상 정자 수가 0.04x106에서 0.2x106으로 증가하였으며, 그룹간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각각 P=0.012 및 P=0.002). 대조군은 치료 전, 정상 정자 비율이 0.16%, 정상 정자 수가 0.14x106이었는데, 치료 후 값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정자 구조상 선체(acrosome)의 위치와 모양, 핵 모양, 축사(axoneme)의 패턴과 모양, 부속 섬유(accessory fiber)의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정자의 가장 흔한 병변인 세포사멸, 미성숙, 괴사의 비율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작용에 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필진 의견] 2005년도에 발표된 본 연구는, 최근에 발표되는 엄격하게 설계된 임상연구들에 비하면 질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보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언급 안 된 부분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다양한 정자 지표들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기 때문에, 현재 남성불임에 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임상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찰 말미에서는 정자 생성의 어떤 단계에 침술이 영향을 미치는지 및 어떻게 생리학적 변화를 야기하는지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대단위 연구를 통해 본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자 함을 밝혔는데 아직 후속 연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연구동향을 보면 근 10년간 남성의학 분야에서, 침 뿐만 아니라 한약을 포함한 전체 한방치료에 관한 연구가 얼마 없는 실정입니다. 한의학에서도 ‘五不男’을 비롯해 남성불임에 대한 개념 및 치료법이 있으므로, 이들을 바탕으로 보다 활발한 연구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16009169

[참고] ‘남성 난임, 한의학으로 도움 받아요’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54)’ 민족의학신문 2013년 3월 21일자)

※3월 참여필진: 권승원 이선행 손재웅 권오준 유도영 조준영 임정태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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