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Zogliang Lu et al, Effect of Xuezhikang, an Extract From Red Yeast Chinese Rice, on Coronary Events in a Chinese Population With Previous Myocardial Infarction, Am J Cardiol. 2008 Jun 15;101(12):1689-93. doi: 10.1016/j.amjcard.2008.02.056. Epub 2008 Apr 11.


[개요] 본 연구는 잘 알려진 본초 중의 하나인 홍국(紅麴)을 가공한 처방인 血脂康의 임상적 효과를 검토한 대규모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연구입니다. 이 단미제제는 홍국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스타틴 성분인 로바스타틴과 함께 주요 성분인 모노클로닌-K(로바스타틴, 에고스테롤 등의 복합체)가 일정 함량 이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조정한 제제로, 한약의 제조를 현대 약물 제조 기술을 통해 더욱 엄밀히 개량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초의 스타틴 제제인 로바스타틴이 누룩에서 추출된 것을 감안하면, 전통적으로 소위 ‘피를 맑게’한다는 홍국의 효과는 경험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었을 것이지만, 한의학은 과학이므로 그러한 전통적인 경험들도 실험을 통한 엄밀한 증명을 필요로 합니다. 이 연구는 단순히 홍국의 효과를 검토한 연구뿐만이 아니라, 한약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연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이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차 분석연구가 행해질 정도로 많은 학문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민족의학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코자 합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18세에서 70세, 과거 5년간 심근경색 병력이 확인된 환자로서 고지혈증 위험군(TC 170-250mg/dl, Tg 400mg/dl 이하)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이 외의 다른 관련 위험인자(180/110 이상의 고혈압, 조절되지 않는 당뇨, 뇌경색 병력 등)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연구 대상에서 배제하였습니다.
이에 상기 기준에 해당하는 중국인 4870명을 대상으로 65개의 의료기관에서 본 처방 또는 위약을 5년(60개월)간 투여하여 그 경과를 관찰한 것으로, 심근경색의 2차예방으로서의 한약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로 볼 수 있겠습니다.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투여 후 지속적인 관찰에서 한약 투여군에서는 위약투여군에 비해 유의하게 심혈관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 치명적 심근경색의 경우 3%의 감소가 확인되었고, 전체 사망률의 경우에도 2.5%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관상동맥질환 사망률(1.7%감소), 관상동맥 revascularization(1.4%), 심혈관질환 사망률(1.8%), 암 사망률(0.7%) 등을 모두 유의하게 감소시킴도 확인되었습니다. 혈중 지질의 경우에는 TC, LDL, Tg 등이 10~17% 가량 유의하게 감소됨이 확인되었고, HDL은 4.2%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부작용면에 있어서도 위약과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 매우 안전함이 확인되었습니다.

[필진 의견] 이 처방은 양방의 단일 스타틴 성분 제제와는 달리, 한약만의 고유한 다성분(이소플라본, 식물성 스테롤, 글리코시드 등) 효능에 따라 그 효과를 보여, 한의학의 강점을 보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가 2008년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국내 교과서나 교육 현장에서 의미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타틴은 우스갯소리로 너무 효과가 있어 국내 심사평가원의 지침에 어긋나게 처방해도 삭감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양방 약물입니다. 그러나 그 기원은 한의학에 있으며, 본 연구의 대상인 홍국단미제 혈지강은 정제된 스타틴이 아닌, 자연 유래 스타틴을 함유하고 있을 뿐더러 추가적으로 다수의 식물성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다성분다표적 약리작용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임상적으로도 복수의 중국내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받았으며, 중국의 국가기본약물로 등재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현재는 FDA 주관으로 2상연구를 통과한 상태입니다.
향후 한의계에서도 심혈관 질환에 있어 한약 투여의 1차 및 2차예방에 있어서의 중요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나아가 국가 보건정책에 있어서도 한의약에 대해 더 많은 참여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근거를 수집하고 새로이 창출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pubmed/?term=18549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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