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미가감방, 만성콩팥병(2기) 환자 신기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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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미가감방, 만성콩팥병(2기) 환자 신기능 개선
  • 승인 2014.02.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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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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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99
[출처] Dong F et el. The clinical research on serum cystatin-C alteration on stage II chronic kidney disease with gubenquduyishen decoction treatment. J Ethnopharmacol. 2010 Oct 5;131(3):581-4.

[개요] 최근 투석·신장 이식 같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한 말기 신질환의 급속한 증가로 chronic kidney disease(CKD)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CKD 자체가 여러 질환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도 합니다. CKD는 조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말기 신질환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혈압·혈당·지질 조절 외엔 뾰족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에 상해중의약대학 신장내과에서 육미가감방으로 만성콩팥병 2기 환자들의 신기능을 개선한 연구를 보고하여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본 연구는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서광병원과 원저우대학병원에서 모집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배정 대조군 연구입니다. 50세 이상, NKF-K/DOQI 가이드라인상 CKD 2기(3개월 이상, 신손상이 있으며 사구체 여과율 60~89mL/min) 환자 68명이 모집되어 치료군, 대조군에 34명씩 배정되었습니다. 무작위 배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성별, 연령, 사구체여과율 추정치(eGFR : MDRD법으로 계산), cystatin C, BUN, Cr 에서 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총 48개월간 3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받았으며, 치료군은 육미가감방을 100mL씩 하루 3번 복용하였고, 대조군은 별도의 약물 복용 없이 저단백·저phosphonium 식이를 유지하였습니다. 본 연구에 사용된 육미가감방은 황기15g 숙지황10g 두충15g 산약30g 복령15g 산수유 6g 저령10g 택사10g 단삼15g 백정화15g 사간15g 대황 9g입니다.
본 연구의 주요평가변수였던 cystatin-C(mg/L)는 치료군에서 48개월 후 3.85±1.23에서 2.13±0.83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p<0.01), 대조군에서는 3.89±1.35에서 3.85±1.22로 유의하지 않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2차평가변수인 serum creatinine, BUN, eGFR 역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p<0.01). 특히 eGFR은 치료군에서 66.35±6.25 → 70.37±6.98 로 증가한데 반해 대조군에서는 66.88±6.43 → 42.34±3.28 로 감소하여 신부전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필진 의견] 본 연구에서 쓰인 처방은 중국 내에서 gubenquduyishen decoction (GBQDYS)으로 불리며 신증후군, 만성콩팥병에 유효하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Discussion에서는 신장의 섬유아세포 이상증식 및 세포외기질 합성의 억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만, 기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본 처방은 CKD 2기 환자들에게 유효하였으며, 구성 약재들을 살펴보면 저자가 언급하였듯이 腎虛·濕·瘀血로 인한 신부전에 응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CKD의 원인이 다양한데도 피험자 초기 정보에서 두 군간 당화혈색소나 당뇨이환기간, 혈압, 신장질환 과거력 등이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시작점부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면 4년 후 예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룹 배정이 무작위화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도 서양의학에서 CKD에 치료개념으로 적용할 약재가 없는데 한의원에서 흔히 쓰는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이 신기능 관련 대표적 지표들을 모두 유의하게 개선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진행된 만성콩팥병에서도 한약의 유효성이 입증되어 하루하루 악화가 더디기만을 바라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0659545

[참고] ① cystatin C는 1982년 사구체 여과율의 지표로서 첫 제안된 이래로 연령, 성별, 체질량에 영향을 받지 않아 creatinine보다 특정 집단에서는 더 강력한 만성콩팥병 예측 인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② MDRD(Modification of Diet in Renal Disease)법 : 혈청 creatinine 수치를 이용해 사구체 여과율을 추정하는 방법의 일종
GFR(mL/min) = 186 X (혈청 creatinine 수치)-1.154 X (연령)-0.203 (여성 : X 0.742)
③ K/DOQI (Kidney Disease Outcomes Quality Initiative) : 미국 국립 신장 재단(The National Kidney Foundation : NKF)에서 발행하는 CKD 관리 임상 지침.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CKD를 위의 <표>과 같이 분류합니다.

 

※2월 참여필진: 권승원 오승윤 임정태 김도윤 유도영 박정경 권오준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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