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편 심병증의 증상을 통한 변증의 이해와 임상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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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편 심병증의 증상을 통한 변증의 이해와 임상적 활용
  • 승인 2014.02.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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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임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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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체질임상의학회(전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 (18)
임상례1
15세 여아
주소증 : 틱, 환시, 우울증
아빠의 외도로 부모가 현재 이혼 수속 중이며 집을 나와 다른 지역의 이모집에서 엄마와 동생과 같이 거주한다. 평소 틱증상이 전혀 없었으나 내원 1주일 전부터 눈을 깜박이고 목을 끄덕이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아빠와 닮은 사람이 자신을 잡으러 오는 환시를 자주 느낀다. 본인도 환각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빠와 별거를 하면서 전학한 후 표정이 어둡고 말이 없어졌으며 엄마가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상태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틱증상 때문에 목의 통증을 느낄 정도여서 먼저 틱증상을 치료하기로 하였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보고, 먼저 肝病證 중 肝陽上亢證으로 변증하고 枸杞子養肝湯加減(肝病證 肝陽上亢證 소양인 처방) 20첩을 2회 투약하였다. 틱증상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으로까지 완화되는 것을 확인한 후 환시 치료를 실시하였다. 환자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발 강도가 약하고, 정신적인 지지를 많이 원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心氣虛證으로 변증하고 茯笭補心湯을 20첩씩 4회 연속 투약하였고, 매일 자주 보이던 환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순간적으로 가끔 보이는 정도로 호전되었고 계속 치료 중이다. 치료 중 우울감은 거의 사라져 평소 성격을 되찾았다고 엄마가 보고하였다. (枸杞子養肝湯 : 熟地黃 16,山茱萸 8, 枸杞子 8, 牧丹皮 4, 茯?? 4, 澤瀉 4, 龜板 4, 茯笭補心湯 : 茯?? 12, 枸杞子 8, 茯神 4, 紅麥 4, 柴胡 2, 牡蠣 2.)

임상례2
32세 여자
주소증 : 피로, 소화불량, 수족냉증, 부종,
소변다뇨
신경이 예민한 편이고, 소화는 되지 않으나 식욕은 정상이며,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피로하다. 게다가 부종이 있고,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잘 참지 못하며, 심한 수족냉증이 있어 茯神補心湯(心病證 心陽虛證 소양인 처방)을 20첩 투약하였다. 20일 뒤 내원하였는데, 피로감이나 소화상태, 부종 모두 호전되었으나 부종은 아직 있다고 하였다. 茯神補心湯을 20첩 다시 투약하고 식이와 운동을 지도하였다. 20일 뒤 내원하였는데 피로감이 줄어 활동이 늘고 부종은 거의 없어졌다.

앞서 肝病證을 스트레스 관련 증후, 빈혈 관련 증후, 간경락 관련 증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렇게 임상과 관련지어 이해해야 임상에서 五臟辨證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心病證은 심계, 정충, 흉민 등의 증상이 공통으로 나타날 수 있고, 크게 신경정신 관련 증후, 심혈관 관련 증후, 빈혈 관련 증후로 나누어볼 수 있다. 신경정신 관련 증후는 정신적 충격이나 자극 같은 병인이 중요하고, 심혈관 관련 증후로 피로, 부기, 부종, 소변이상인 경우가 있다.

①신경정신 관련 증후
心病證 범주에 들어가는 증후 가운데 하나로 정신활동과 관련이 있다. 肝病證은 스트레스에 반발하면서 분하고 억울한 정도에 따라 가볍게는 짜증, 신경질, 욱하는 성질,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에서부터 굉장히 폭력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기타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心病證은 예사말로 ‘정신 줄을 놓는 것’인데 虛證은 기능이 떨어지는 쪽으로 實證은 기능이 항진되는 쪽으로 나타난다. 虛證은 우울, 불안, 초조, 정신적 무기력 등이 해당하는데, 주어진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고 심리적인 의지처가 필요하거나 타고난 성정이 온순한 사람들이 많다. 肝病證의 경우 미간이 주름지고 신경질적 인상이 많다면, 心病證은 비교적 온화한 가운데 공허하거나 무표정한 인상을 준다. 實證은 ‘狂’이라 할 만큼 인지기능이 비정상적이고 폭력적이다. 實證일 때 肝病證은 이성이 온전히 기능하는 가운데 분노를 크게 표출한 것이라면, 心病證은 ‘狂症’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비정상적인 언행을 보인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心病證 實證 환자는 로컬한의원에서 치료하기가 어렵고,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주의를 해야 한다. 의서에 ’心藏神’, ‘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이라 했는데, 이 증후와 관련이 있다. 현재 신경정신과 질환에서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 우울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증후다. 흔히 ‘애간장이 녹는다’라는 경우는 肝病證이고, ‘상심이 크다’라고 하는 경우는 心病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心病證의 특징은 가슴 두근거림과 수면장애(잠귀가 밝거나, 불면, 천면 등)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心氣虛證과 心陽虛證은 寒者에게 오는 虛證 증후이고, 痰迷心竅證은 寒者에게 오는 實證 증후이다. 心陰虛證은 熱者에게 오는 虛證 증후이고, 心火亢盛證, 痰火擾心證은 熱者에게 오는 實證 증후이다. 특히 痰迷心竅證과 痰火擾心證은 痰이 心竅를 막아서 오는 증후로 인지기능에 확연한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痰飮 특유의 심한 오심과 痰飮을 吐하는 증상이 있다. 상기 임상례1이 신경정신관련 증후에 해당한다.

②심혈관 관련 증후
임상에서는 양방 심장질환과 관련된 증후이다. 하나는 심장기능이 떨어지면서 붓고 피로하며 소변에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관상동맥질환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응급질환이므로 로컬한의원에서는 주의를 요하고 의심이 되면 바로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이 좋다. 心病證 가운데 心血瘀疽證이 여기에 해당한다.
심장기능이 떨어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다. 그 밖에 피로감, 하지 쪽으로 붓는 증상, 소변이 시원치 않고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명치 밑이 답답한 증상이 잘 나타난다. 증상 자체가 虛證으로 寒者일 경우 心氣虛證과 心陽虛證이, 熱者일 경우 心陰虛證이 여기에 해당한다. 위 임상례2가 여기에 해당한다.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心病證이기 때문에 정신기능이 위축되어 있거나 맑지 못할 수 있고 평소 잘 놀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지면서 바로 눕지 못하고 부종이 심하게 오는 심장성부종이 있는데, 水氣凌心證에 해당한다. 寒者에게 나타나는 증후다. 심한 경우는 한의원으로 오지 않지만, 피로와 숨참, 부종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역시 心氣虛證이나 水氣凌心證으로 접근하면 된다.

③빈혈 관련 증후
肝血虛證과 함께 빈혈의 대표적인 증후다. 緩病으로 만성적으로 진행된 빈혈의 경우 肝系증상이 뚜렷하면 肝血虛證으로, 心系증상이 뚜렷하면 心血虛證으로 변증하면 된다. 급성·출혈성 질환으로 유발된 빈혈은 지혈이 우선 치료대상이므로 제외한다.

<체질임상의학회 학술팀· 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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