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75)-만성 비염에 보중익기탕합 소청룡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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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75)-만성 비염에 보중익기탕합 소청룡탕
  • 승인 2014.02.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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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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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비염으로 내원하다

작년 11월 중반에 3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30년 된 비염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주소로 내원하였으며 비염은 1년 내내 증세가 지속되는데 특히 가을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였다. 약간 마르고 얼굴이 흰 편으로 손발이 차고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였으며 脈은 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였다. 비점막을 보니 점막은 맑고 투명한 비루로 축축했으며 하비갑개는 약간 부어 있었고, 점막의 색은 알레르기비염에서 보이는 창백한 색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붉은 색에 가까웠다.

우선 비염이 꽃가루 날리는 봄에 심하지 않고 대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해진다고 했으며, 비점막의 색깔이 청회색을 띠지 않고 붉은 편이어서 알레르기비염보다는 혈관운동성비염이 오래되어 만성비염이 되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환자가 체력이 약해보이지는 않았으나 증상이 오랜 기간 낫지 않는다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판단하여, 이는 “表寒證+衛氣虛證”이라는 本虛標實證으로 변증을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과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였다. 침치료는 코 주변의 혈자리들과 함께 寒氣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방광승격을 처방하였다.

3일 뒤에 내원해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하여 다시 똑같은 보험한약과 침치료를 처방하였으며, 4일 뒤에 내원해서는 맑은 콧물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사진 1,2참조). 1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여 아직 코막힘 증세는 남아 있다고 하였으며, 그 후로 2주 뒤에 내원해서는 재채기와 콧물은 거의 없어졌으며 코막힘도 호전은 되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후에는 내원치 않았다. 또 치료받는 도중에 “선생님 보험한약을 먹으면서 속이 많이 편해졌어요”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

 

비염의 분류와 혈관운동성 비염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염과 비감염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감염성 비염은 다시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비염의 원인을 규명하여 분류한다는 관점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몇 가지 비염은 제외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 즉, 급성 비염은 감기를 말하여, 만성 비염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비염을 지칭하는데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감염성 비염, 약물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위축성 비염, 만성 비후성 비염 등이 있다.

비특이적 자극들, 예를 들면 찬 공기, 온도나 습도의 변화, 피로나 스트레스, 담배연기나 먼지, 냉난방기 등에 노출되면 심한 재채기와 함께 만성 비염의 증상들이 갑자기 악화되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는 만성 비염을 혈관운동성 비염이라고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일종의 비특이적 과민반응으로 면역학적 검사에서 특이한 알레르겐이 증명되지 않지만, 히스타민이나 메타콜린을 이용한 유발검사에서는 과민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비즙도말검사(nasal smear)에서 호산구의 증식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혈관운동성 비염의 진단에는 감염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익태 ‘비염과 부비동염의 치료’ 가정의학회지 제22권 제2호 2001)

만성 비염의 한의학적 접근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피부반응검사 등을 사용하여 특이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해당 환자에게서 나타남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로컬 한의원에서는 사실상 힘든 경우가 많아 병력청취와 비점막이나 안면 등의 망진을 통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상기 환자의 경우 찬바람이 불면 증세가 심해지며 비점막이 청회색보다는 붉은 색을 띠는 등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많았다.
찬바람이 불면서 맑은 콧물과 함께 재채기를 동반할 때 風寒證으로 변증이 되며 소청룡탕을 처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 경우 면역력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는 氣虛證이나 氣血兩虛證을 함께 동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만성 비염의 경우 사상체질의학을 참고하여 처방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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