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yung-Min Shin et al. Effect of siguan acupuncture on gastrointestinal motility: a randomized, sham-controlled, crossover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3;2013:918392. doi: 10.1155/2013/918392.
[개요] 사관(四關)혈은 한의학에서 소화기 증상의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혈자리입니다. 사관혈이 위장관 운동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기 위하여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는 본 연구에 앞서 정상적인 위장관 운동을 보이는 상태에는 사관혈 자침이 위장관 운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주1]과, 약을 통해 인위적으로 저하시킨 위장관에는 사관혈 자침이 위장관 운동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주2]를 얻은 바 있습니다. 일련의 연구로, 모사프리드(mosapride)를 통해 인위적으로 항진시킨 위장관에는 사관혈 자침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RCT 논문이 e-CAM에 게재되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21명의 건강한 남성을 모집하여 침 치료군과 샴침 대조군으로 나누었습니다. 이들의 위장관을 항진시키기 위해 mosapride(15mg/day)를 침 치료 시작 24시간 전부터 이틀간 투여하였으며, 사관혈에 대한 침 치료 및 샴침 치료는 12시간 간격으로 4차례 시행하였습니다.
침 치료군은 정확한 혈자리에 약 1cm 깊이 자침 후 염전보사를 시행하여 득기감을 유발하였으며, 샴침 대조군은 기존의 혈자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위치에 약 0.3~ 0.5cm 깊이로 자침만 하고 염전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위장관 운동 평가를 위해 침 치료 시작과 동시에 방사능 표지인자를 투여하였으며, 자침 후 0, 6, 12, 24, 48시간 뒤에 복부 X-선 사진을 촬영하여 소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직장 및 체외로 배출된 방사능표지인자의 개수(총합 20개)를 계산하였습니다. 2주간의 wash-out 기간 후, 침 치료군과 샴침 대조군을 바꾸어 다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모든 시간대에서 침 치료군의 위장관 운동이 샴침 대조군에 비해 감소하였으며, 특히 첫 침 치료 후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여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습니다. (P<0.05) 이를 통해 사관혈 자침이 인위적으로 항진된 위장관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진 의견] 동질한 병리상태 및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를 만들기 위해 정상인에게 약을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위장관 운동을 조절한 것은 본 연구의 장점이자 한계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 논문은 한의학에서 거의 모든 위장관 질환에 활용하는 사관혈이 위장관 운동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일련의 연구 결과를 통해 막연히 사관혈 자침이 위장관 운동을 개선시킨다는 개념이 아니라, 항진되거나 저하된 비정상적인 위장관 운동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준다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임상에서 사관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762166
[주1] YK Yim et al. Crossover clinical trial to determine the effect of manual acupuncture at Siguan points (bilateral LI4 and LR3) on intestinal motility in healthy subjects. Am J Chin Med. 2007;35(2):209-18.
http://www.ncbi.nlm.nih.gov/pubmed/17436362
[주2] DS Oh et al. A crossover clinical trial to determine the effect of Siguan(four gates) points on gastrointestinal motility suppressed by loperamide administration. J Korean Oriental Med. 2008;29(1):1-6.
http://www.jkom.org/upload/29-1%2001-06%2001.pdf
※1월 참여필진: 박정경 손재웅 정창운 임정태 유도영 권오준 권찬영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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