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계속 허리랑 엉덩이가 아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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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계속 허리랑 엉덩이가 아프십니까
  • 승인 2014.01.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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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김한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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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 겸
척추를 한방으로 잡는 남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http://blog.naver.com/hangom82)
얼마전 아는 분이 출산을 하셔서, 산후 조리약과 보약을 지어드렸습니다. 이 한약들은 임신중 변했던 몸이 빠르게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것을 돕기 위해서 처방되었습니다. 빠른 부종제거, 오로의 신속한 배출, 관절 인대의 회복, 체력 회복을 노린 것이었죠.

제 지인 분은 특별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하지만 몇몇의 산모들은 임신 중에 또 출산 후에 관절, 골반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이 생기는 이유를 짚어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1. 대체 왜 임신 전후에 아픈 걸까요?
-호르몬과 아이의 무게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를 낳기 위해서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분비가 됩니다. 그중에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임신 5개월부터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하는 일은 Relaxin이라는 이름과 같이 인대, 관절을 이완시켜줍니다. 아이가 산도를 통해 나올 수 있으려면 골반이 벌어져야하기 때문에 인대, 관절 조직을 이완시키는 것이죠.

문제는 이 릴렉신(Relaxin)이 골반 주위의 인대, 관절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있는 모든 인대, 관절에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임신 전에 관절통, 요통 등을 앓았던 산모의 경우 더 쉽게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임신 시 양수, 태아, 태반의 무게는 5kg 전후입니다. 배에 5kg 짜리 쌀포대를 달고 걷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허리가 아플 것 같죠? 이 무게는 이완된 관절과 골반에 영향을 줍니다. 평소 근육량이 적었거나 허약했던 산모들은 아이의 무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 임신 상태는 척추 전만을 유도하여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과 체중의 증가로 이완과 손상을 입은 인대와 관절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아이를 낳는 것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허리-골반의 경우 손상을 입기 좋습니다. 산후 지속되는 통증은 산후에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합니다.


2. 원인은 알았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할 까요?
-운동, 관리
출산하여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은 없어졌어도, 산후 100일이 될 때까지는 릴렉신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됩니다. 때문에 과거에 어른들은 아기 100일에 산모도 졸업한다고 생각하였고, 그 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산후에 빠른 회복의 관건은 결국 올바른 자세, 영양섭취, 과하지 않은 운동, 필요시 적절한 치료입니다. 올바른 자세는 이완되어 약해진 인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수유를 위하여 구부정한 자세나, 삐딱하게 앉은 자세는 인대에 무리를 주게 되고, 지속적인 통증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많이 시행되어지고 있는 산후 요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수준의 요가자세는 상관없지만, 무리한 요가 동작이나 과도하게 인대나 관절을 늘려주는 자세들은 추가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어떨까요? 회복을 더디게 하겠죠?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최소 3개월 정도는 잘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다만, 체하기 쉬운 고기나 밀가루는 가급적 피하고, 양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흔히 먹는 미역국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쉬운 운동부터 시작하여 주 3회 30~40분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은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대신, 너무 덥거나 추운 공기는 이완된 몸에 무리를 주고 나아가서는 산후풍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외부 온도 변화가 심한 곳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산후 보약이라 통칭되는 한약들은(붕어, 염소, 송아지즙을 한약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한의사의 진단을 통하여 조제된 한약이 한약입니다) 인체에 지속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이완된 관절 인대를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목적이 되겠습니다.


3. 그런데도 낫지를 않습니다?
-운동, 화침, 약침 치료
2번의 내용처럼 적절한 운동, 영양공급, 올바른 자세를 가졌어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개입되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산후풍 혹은 산후통으로 지칭되는 이러한 통증들은 운동이나 물리치료로는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인대의 손상 혹은 약화, 이완이라는 개념은 보완, 강화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운동이라면, 손상되고 약화된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정확한 운동 처방이 내려져야 할 것이고, 치료라면, 이완되고 손상된 인대에 한약물 주사(약침)나 화침(침에 열을 직접 가하여 인대에 화학적 자극을 가함)을 씁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의 이완 단축을 추나나 운동 처방을 통해서 조절한다면 통증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산후에 아이에게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놓치기 쉬운 산모의 건강상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하여 건강한 엄마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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