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박물관(The Story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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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박물관(The Story of Time)
  • 승인 2003.03.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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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외著 김석희譯 푸른숲刊

원시인은 과거도, 미래도 없다?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사실은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은 그때가 언제이냐 하는 것이다- 라틴어 속담

현재와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은 시간이 가지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결국은 죽음에 대한 공포이며 자기존재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다. 힌두교의 경전 '바가바드기타'에서 비슈누는 자신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불사의 존재이며…모든 것을 움켜잡는 죽음이며, 앞으로 존재할 모든 것의 근원이며…세상 사람들이 늙으면 죽게 하고, 결국 그들을 파괴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인간 자체가 가지는 사고는 문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고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원시부족의 언어에는 시제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의 사실을 표현하기 힘들고 미래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이 느끼는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와 다른 개념으로서 나타날 수 있고 그리 중요하지 않는 삶의 조건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문명이라는 것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찰나의 현실에 맞출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경험의 누적도 미래의 계획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간을 발견한 것은 혹은 인간의 시간으로 창조한 것은 인간사회에서 인류 최대의 업적이라고까지 이야기 하고 시간을 어떻게 통제하는냐 하는 것은 종교와 권력의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다양한 문화의 시간의 기원에 대한 신화 혹은 종교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시간의 창조, 해 달 그리고 시계어ㅔ 이르는 시간의 측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시간을 어떻게 묘사하고 개념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체험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이러한 시간이 어떻게 종말을 고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 단락에 각 문명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원래 이 책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새천년 맞이 행사로 시간이야기(The Story of Time) 특별전을 마련, 세계각국의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의 시간관련 유물 및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전시회의 도록(圖綠)으로 제작된 것으로 에코 등의 논문을 실어 시간과 문명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400여점에 달하는 전시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읽는 것과 보는 것을 결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문자를 보는 것 보다는 덜 지루하고 여러 문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 했다고 할 수 있다.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권태식(서울 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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