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허리디스크인데 수술을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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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허리디스크인데 수술을 해야 하나요?
  • 승인 2013.1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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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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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수
부천자생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http://blog.naver.com/kjsnjcid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선생님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이다.

사실 최근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는 분들도 많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과잉 수술이 이슈가 되어 많은 언론에서 앞 다퉈 보도를 했기 때문에 이런 보도를 접한 분들이라면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연골인 디스크(추간판)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탈출 혹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여 요통 및 하지방사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식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그림 1 참조>


간단하게 설명하면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수핵이 탈출된 것인데, 수핵은 우리 몸에서 외부 물질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이와 동반해 주변 조직에 부종도 생긴다. 또한 디스크나 수핵이 직접 신경을 압박할 수도 있으며 혹은 주변 조직의 부종이 신경을 압박할 수도 있다. 디스크와 신경의 압박된 부위로도 물리적인 마찰에 의해 염증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들에 의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염증반응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를 해결하여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염증반응은 소염진통제 등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또한 염증반응이 가라앉으면서 부종도 해결되므로 신경 압박문제도 많이 해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금방 사라지는 질병이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술은 이러한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압박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디스크가 탈출된 부위에 직접 접근하여 탈출된 디스크를 긁어내어 염증반응과 신경압박을 동시에 해결한다. <그림 2 참조>

이 얘기만 들으면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부위로 접근하게 되면 주변 근육이 손상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척추뼈의 일부를 제거한 뒤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그 부위는 상당한 불안정성을 갖게 된다. 원래 있어야할 것이 없어지고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에 손상을 가져온다면 이러한 불안정성은 당연한 결과 아닐까? (물론, 수술 기술이 발달하여 인대나 근육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나 해당 부위로 접근하려면 미세한 손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허리디스크가 발생할만한 부위는 그 지지 조직이 약화되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세한 손상이라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는 정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1.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의 호전이 없는 경우
2.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배뇨나 배변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마미증후군)
3. 근육의 마비증상이 진행되는 경우(심각한 신경 손상)
4. 통증이 너무 극심하여 참기 힘든 경우

위에서 언급한 4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없고 진행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통계적으로 이 4가지에 속하는 허리디스크 환자 비율은 전체 허리디스크의 10%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4가지 경우에 포함된다면, 특히 2번이나 3번의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신경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수술적인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할 필요가 없지만 꼭 해야 하는 경우에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치료에 대해서 염증반응의 해결과 신경압박의 해소에 대해서만 언급하여 이것이 허리디스크 치료의 전부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허리디스크의 염증반응과 신경압박을 해결해주는 것은 단순히 통증 제어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디스크가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의 자세나 동작 등에서 해당 부위의 디스크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하게 되는 것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허리디스크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염진통제도 허리디스크의 궁극적인 치료라고 할 수 없으며, 수술 또한 허리디스크의 궁극적인 치료라고 할 수 없다. 소염진통제와 수술은 통증제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허리디스크가 재발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현재 허리디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해서는 한의사들이 의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환자에게 교육하고 한의학적 치료를 환자에게 자신감 있게 권유하며 또 시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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