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수상자 인터뷰] 윤창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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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수상자 인터뷰] 윤창열 교수
  • 승인 2003.08.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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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분야 우수논문상 - 윤창열 교수

“序文 懸吐하는 일이 가장 어려워”

難經硏究集成의 저작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윤창열(47·대전대 한의대 원전학교실·사진) 교수는 어느 수상자보다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제1회 한의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실험과 임상 연구가 많은 한의학계의 풍토에서 문헌연구를 인정해준 데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모든 학문은 모름지기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와 잎사귀가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의학문의 뿌리 중의 뿌리인 원전이 경시되는 풍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매우 아쉽게 생각해오던 차에 저의 저작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기초학에서 노력하는 사람의 입장을 학계에서나마 알아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윤 교수는 그간 남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난경의 이해를 돕고 비교·연구하기 위하여 각 難別로 원문에 懸吐를 하고 원문에 대한 解釋을 하였으며, 校勘·字句解를 가하였고, 各家注를 인용하여 현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각 난에 관한 考察·整理를 했다.

“난경의 주석을 추려 핵심만 모아본 것입니다. 한번만 보면 끝낼 수 있도록 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서적 중 가장 집대성된 난경서적이라 자부합니다.”

책을 보면 공력이 들어간 흔적을 직감할 수 있다. 98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세상에 현존하는 난경 관련 주석서 중 늦게 구입한 ‘張山雷 難經會注箋正’과 일본책 몇권을 빼놓고는 모두 수록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펴내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윤 교수는 토를 붙이는 일이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특히 서문에 토를 붙이는 일은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대전대 원전·의사학교실에서 난경의 교감·주석·번역·고찰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3월부터였다. 이 작업은 2002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출간될 수 있었다. 장장 8년이 걸린 셈이다. 의사학교실의 김용진 교수와 공동으로 난경연구집성을 끝낸 윤 교수는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4~5년 목표로 금궤요략 연구집성 연구에 착수해 한의계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전대 한의대 학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의가의 본고장을 탐방할 예정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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