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침을 놓으면 어떻게 체중이 감량하나요?
상태바
비만에 침을 놓으면 어떻게 체중이 감량하나요?
  • 승인 2013.11.14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동향팀

연구동향팀

editor@http://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86
[출처] Maria Belivani et al, Acupuncture in the treatment of obesity: a narrative review of the literature, Acupunct Med 2013;31:88-97.


[개요] ‘War on Obesity’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입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 고전적인 약물투약 또는 수술 외에도 영양요법, 인지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침 치료도 하나의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만의 침 치료 효과는 체중감량으로 나타나지만 그 기전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의 AHEPA Hospital에서 비만의 침 치료에 대한 문헌고찰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 중에서 임상연구에 관련한 부분을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본 논문은 2009년과 2012년에 발표된 체계적 고찰 및 메타 분석한 자료를 기초로 하였습니다. 비만환자에게 시행한 체침, 이침, 전침치료와 식이요법, 운동, 가짜 침 치료를 비교한 결과, 전침의 사용이 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전침의 사용은 렙틴 저항성에 효과를 나타내어 혈장 렙틴 농도를 낮춰주고 특히 베타 엔돌핀을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현재 렙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된 후에 뇌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임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뚱뚱한 사람일수록(지방 조직이 많을수록) 혈중 렙틴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렙틴 작용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베타 엔돌핀은 기분을 좋게 하고, 항노화, 항암작용을 갖고 있으며, 기억력과 인내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보통 운동할 때 혈중 베타 엔돌핀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침 자극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체침과 이침 치료는 그렐린(공복호르몬)의 수치를 높였습니다. 그렐린 호르몬은 위장 속이 비었을 때 위장에서 분비가 되어 뇌에 위장이 비었다는 신호를 보내줍니다. 그래서 그렐린 호르몬은 공복상태에서 꾸준히 분비되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식사를 하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렐린이 배고픔을 느끼고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하여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렐린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성인의 지방분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각성효과를 나타내며, 도파민 분비 세포를 보호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여 파킨슨 병을 예방합니다.

침 치료 후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전침치료가 혈당을 내리고, 혈중 인슐린과 C-peptide(췌장에서 분비되는 단백형태로 인슐린의 분비능을 평가할 수 있음) 수치를 높였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체침과 전침치료는 지질대사를 활성화시킨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침 치료 후 총 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이 낮아졌지만 HDL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비만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침치료에서 혈장 IgG에 변화가 나타났고, IgA, IgM, IgE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침 치료는 비만환자의 불안, 우울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진 의견] 본 논문은 침 치료가 체중감량에 미치는 영향, 비만과 관련한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 당 대사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 지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 염증 표지자에 미치는 영향,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하였습니다. 침 시술이 비만을 어떤 기전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단서를 제공해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논문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기초자료가 되는 RCT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우리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치료에 대해 RCT를 계획할 때 체중감량의 효과뿐만 아니라 기전을 규명할 수 있는 시험설계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비용 발생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비만진료가 비 보험 영역으로 되어 있지만 훗날을 대비하여 비만의 침 치료에 대한 경제성 연구도 같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153472

[참고논문]1. Cho SH, Lee JS, Thabane L, et al. Acupuncture for obes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t J Obes (Lond) 2009;33:183~96와 Sui Y, Zhao HL, Wong VC, et al.
2. A systematic review on use of Chinese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treatment of obesity. Obes Rev 2012;13:409~30.

※11월 참여필진: 권찬영 오승윤 유정은 권오준 조현주 권승원 박정경 이선행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