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동서의학 무엇으로 평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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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동서의학 무엇으로 평가하나?
  • 승인 2003.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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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제한의학 박람회의 세미나에 근거중심의 한의학이란 말이 주제로 쓰인 바 있다. 필자가 게을러 직접 발표 내용을 보지 못하였으나, 몇 분 교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치료 결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임상실험을 잘 디자인하여 치료의 결과를 평가하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 목적은 매우 바람직한 것 같다. 실제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환자의 병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잣대가 무엇인가? 객관적 잣대라고 하지만 어떠한 의학을 전공하느냐 또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이 말이 달리 해석되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을 한 사람과 한의학을 한 사람과는 많은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행위에 대한 평가는 참으로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자기의 사심이 들어가고 학문적으로는 나름의 학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다. 모든 학문은 철학을 그 배경으로 하여 발전한다. 그러므로 학문의 정당한 평가를 위하여서는 그 바탕이 되는 철학을 평가하면 학문을 평가할 수 있다. 즉 한의학을 평가하려면 음양오행을 평가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의학은 철학적 배경이 뚜렷하지만 서양의학은 철학적 배경이 없다.

그러면 서양의학은 무엇으로 평가해야하나? 서양과학이 그 배경이므로 과학을 평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미흡하면 과학을 철학을 가지고 재평가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한의학을 서양과학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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