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탕 전 실 ◇◇◇
한의원에서는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약을 다리는 탕전실 또한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중요한 곳이다.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도 기능적인 면을 가장 잘 고려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탕전실은 디자인적인 요소를 위한 값비싼 자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신에 설비나 방수, 실용적인 마감재 등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
탕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 배기, 설비(방수) 등과 습기가 많은 곳에 적합한 마감재이다.
먼저 탕전실에서는 계속해서 약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냄새와 습기를 빨리빨리 배출 시켜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탕전실을 창가 쪽으로 위치하게끔 하는 것이 좋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는 닥트 등을 이용해 강제 배기를 시켜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기를 위해서 창가의 반대편에 벽걸이 선풍기를 부착하여 빠른 환기를 돕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배기에 의해서 탕전실 안의 습기가 모두 배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닥재나 벽 마감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벽 마감재는 종이계열의 벽지는 물이 스며들어 금방 썩을 수가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방수가 되는 벽지를 사용하여 수시로 닦아 낼 수 있도록 한다. 간혹 페인트를 사용하기도 하나 가장 좋은 것은 관리가 가장 편리하고 실용성도 있는 자기질 타일이다.
바닥재는 탕전실의 기능상 바닥에 물을 많이 버리기 때문에 배수 처리가 잘 돼야함은 물론이지만 그 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완벽한 방수 처리라 할 수 있다. 마감재로는 미끄러지지 않는 논슬립 처리가 된 자기질 타일이 좋다.
■ 설 비 ■
바닥 배수 시설의 경우 약탕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이 많아 파이프 연결부위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동 파이프나 강관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pvc 파이프 중에서도 두꺼운 재질의 ks 제품으로 된 pvc 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약탕기가 여러 대 있을 경우에는 약탕기와 약탕기 사이에(약탕기 두 대당 1개씩) 배수구를 설치하여 약탕기 청소가 용이하게끔 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 약 탕 기 ■
약탕기는 연료 방식에 따라 도시가스식과 전기식이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원장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므로 어느 것이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필자가 그간 공사한 한의원들을 살펴보면 20~30% 정도는 도시가스식을 선호하고 70~ 80%에서는 전기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가스식은 버너를 사용하여 약을 다리기 때문에 덥고 화재의 위험이 높아 전기식을 많이 사용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많이 사용하는 전기식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전기식 약탕기를 설치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전에는 약탕기 전체가 하나의 누전 차단기만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과부하나 누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차단기가 내려가 비상시에는 불편함이 많았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약탕기마다 누전 차단기가 하나씩 설치되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되었으며 불편함도 덜어주게 되었다.
또한 전기 약탕기를 설치 하고자 할 경우에는 전기용량을 여유있게 증설해 약을 달일 때 순간 전압이 높아져 일어나는 사고를 막도록 해야 한다.
■ 가 구 ■
탕전실에 들어가는 가구로는 수납장, 싱크대, 가스대 등이 있는데 이런 가구들은 설치시 통상 바닥에서 10cm 정도 떨어뜨려서 설치를 해야 한다.
이는 가구 밑에 습기가 차서 가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고 청소시에도 용이하다.
■ 창 고 ■
벽체나 천장의 경우는 저가의 도배지나 페인트를 사용해도 무관하다. 창고는 수납 선반을 많이 만들어 약재나 물건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한다.
이곳 또한 환기 시설을 만드는 것이 좋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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