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치료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임상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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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치료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임상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
  • 승인 2013.09.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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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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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78
[출처] Suzuki M et al.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of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the COPD-acupuncture trial (CAT). Arch Intern Med. 2012 Jun 11;172(11):878-86


[개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말초소기도질환 등을 포함하는 만성적인 기류폐쇄를 보이는 상태로 기침, 객담, 운동 중 호흡곤란 (Dyspnea on exertion, DOE)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2020년 경에는 총 사망원인의 3위 내지는 6위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D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효과에 대해서 본지 870호(2012년 9월 13일자)에 소개한 바 있으며 2012년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COPD로 인한 운동중 호흡곤란 환자에 대한 침치료 RCT가 게재되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2006~9년 사이 일본 관서지방의 여러 병원의 호흡기질환 센터 외래에서 환자들을 모집한 전향적 단일맹검 RCT입니다. 선정기준은 1) GOLD기준(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에 의해 II,III,IV기 이고 2) 지난 3개월간 먹는 약의 변동이나 증상의 변동이 없으며 3) MRC(Medical Research Council, 참고1) 기준에 의해 2기 이상이며 4) 도움이 없이 걸을 수 있고 5) 최근 6개월간 호흡재활 치료를 받지 않은 6) 외래진료 환자로 정했습니다. 연구기간 중 약물복용량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침치료군은 매일 먹는 양약에 더해 12주간 매주 1회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구 2주 전부터 침구사(acupuncturist)를 훈련하였으며 50분의 치료기간 동안 3~4분 염전을 시행하고 득기감을 얻습니다. 대조군은 Park sham device를 이용하여 치료 중 따끔하거나 쑤시는 느낌은 느꼈지만 득기감은 없었습니다. 기존 연구와 문헌에 근거하여 다음의 경혈을 선택했습니다.
폐경- 중부, 태연 / 대장경 - 부돌 / 임맥 - 관원, 중완 / 위경 - 족삼리 / 신경 - 태계 / 담경 -완골 / 방광경 - 폐수, 비수, 신수
환자의 평가는 6분간 걷는 거리를 재는 6분걷기검사(6 minute walk distance, 6MWD)와 걷기 전후 호흡곤란의 정도에 대해서 modified Borg Scale(mBS, 참고2)을 이용했습니다.
mBS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최소한의 변화는 2단계의 변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12주간
의 치료후 mBS는 치료군에서는 5.5±2.8 ⇒ 1.9±1.5로 플라시보침군에서는 4.2±2.7 ⇒4.6±2.8로 변화했으며 공변량 분석결과 둘의 차이는 -3.58(95% CI, -4.27 to -2.90)로 침치료군에서 통계적 &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호전을 나타냈습니다.
6분 걷기검사도 침치료군은 373.2±115.2m ⇒ 436.7±101m, 플라시보군은 405.2±111.2m ⇒ 385.8±118.3m로 변화해 침치료군에서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며 산소포화도도 침치료군은 86.0 ⇒ 89.5% , 플라시보군은 88.3 ⇒ 86.7%로 변화해 침치료군에서 유의하게 호전되었습니다.
호흡기 관련 삶의 질(SGRQ) 점수는 4점 이상 변화하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보는데 침치료군에서 플라시보군에 비해 15.7점 감소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그 밖에 MRC 스코어,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BMI와 Prealbumin 수치, 동맥혈가스검사 결과, 폐기능검사결과 등도 침치료 군에서 유의하게 호전되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필진 의견] 이전의 COPD에 대한 내과적 치료나 호흡재활치료에 대한 임상연구결과에서는 mBS 수치가 1.1~3.6, 6분 걷기 검사는 54~80m 정도 호전된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 연구 결과는 그에 필적할 만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운동능력의 향상은 COPD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들은 폐기능 향상의 기전은 불분명하지만 과항진된 호흡근의 이완과 자율신경 톤의 교정이 폐기능을 호전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COPD 환자에게 있어서는 영양상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양상태가 나빠지면 근육량이 손실되고 호흡근의 길이를 짧아지게 하며 운동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환자들의 영양상태가 개선된 것은 족삼리, 중완 등의 침치료로 위배출을 촉진시키고 식사 중 호흡곤란을 감소시켜 음식섭취를 개선시켰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흡근의 이완과 DOE의 호전이 영양소모를 줄였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연구의 한계점으로 침과 약물치료의 Synergy 효과가 있었을 수 있어 침 단독의 효과가 아닐 수 있다는 점, 연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f/u이 없었기 때문에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침시술자를 blind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호흡곤란의 평가는 폐기능검사나 동맥혈 가스검사 등의 객관적 검사외에 MRC와 같은 임상적 척도법(Clinical scale)이나 mBS같은 정신물리학적방법이 사용됩니다. 객관적 검사 외에 6MWD나 mBS, MRC 등은 한의임상 현장에서도 충분히 호흡곤란환자의 평가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연구에 제시된 치료법이 COPD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2905352

※ 9월 참여필진 : 유도영, 권승원, 임정태, 김가람, 유정은, 박정경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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