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원 이래 첫 기관평가 우수 등급 받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승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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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개원 이래 첫 기관평가 우수 등급 받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승훈 원장
  • 승인 2013.09.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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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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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산하기관에 대해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의학연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 대형 연구기관이 포함된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0개 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최종 1위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 이래 최초로 우수 등급을 받은 비법을 최승훈 원장(56)을 통해 들어봤다.

한의학연, 타 출연연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성장 발판 마련


▶한의학연 개원 이래 최초로 우수등급을 받은 의미는 무엇인가. 
2013년 경영평가에서 한의학연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도 큰 기관들과 경쟁했다. 사실 평가과정에서 한의학연구원은 미흡이나 보통의 평가를 받는 연구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13명의 평가위원들이 보고서를 통한 분석과 실사 인터뷰를 하고 취합한 결과 기초기술연구회 중에서 최종적으로 1등을 했다. 한의학연은 타 기관에 비해 규모도 작고 3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아 상황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수 평가는 이제 한의학연이 다른 출연연들하고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장 부임 이래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2011년 한의학연 원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한의학연은 이미 할 수 있는 역량 등의 준비는 다 돼 있었고 평균연령대가 30대였다. 이번 평가 자체가 전체적인 열정을 모아 젊은 구성원들의 열성이 폭발한 것이다. 
1년여에 걸쳐 경영과 연구 분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기반을 확고히 하고 연구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논어에 나오는 온고지신을 넘어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는 의미인 ‘온고창신’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를 실천했다. 그 결과 개원 이후 처음으로 최고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다.
기관장으로서 지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 일심동체 하는 것이다. 취임 후 직원 10명을 한조로 11번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통해 연구원의 현안들을 도출한 결과 7개 영역에서 156가지 이슈를 끄집어 냈고 액션플랜을 만들었다. 또 연구원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충을 접했고 부서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은 타부서로 이동을 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사 때 얘기했던 것 중 하나가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기관장의 행동과 모습이 직원들에게 스며든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었다.

▶미래부에서는 주로 어느 것을 평가하나.
미래부에서는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매년 ‘출연 연구기관 평가’를 하고 있다.
출연 연구기관 평가는 출연 연구기관장의 경영성과와 연구사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경영성과의 경우 매년 진행되고 3년에 한 번씩 경영성과와 동시에 연구사업성과를 합한 종합평가가 진행된다. 한의학연 외 10개 출연 연구기관이 속한 기초기술연구회의 경우 2013년에는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취임 후 이룩한 성과에 대해 간략히 말해달라.
전 직원 소통의 장인 ‘KIOM 문사연(問思筵)’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융합연구 및 연구 분야 소통의 시간인 ‘인터랩 세미나’와 ‘한의학 강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독서를 통한 창의력 증진을 위한 ‘KIOM 백북스’와 미래 보건의료 트렌드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창신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들이 어우러져 이번 경영평가에서 상호소통을 통한 경영목표 달성도가 높고 우수인력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 등을 활용하는데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이런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현직교수 및 의사를 채용했다.
한의학연은 이미 현대의학과의 융합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연구, 인적역량 강화를 위한 출연연간 인력교류,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한의학 강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현직 교수와 의사를 채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학문과 기술간의 벽을 넘어 융합 연구 활성화를 앞당기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의학연은 동서양의학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간의 융합 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취임 이후 소속 연구원 및 직원들에게 강조해온 것은 무엇인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열린 경영시스템 구축, 소통의 문화 정착, 새로운 연구 분야 개척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 기반의 센터중심 조직에서 연구본부 임무와 역할 재정립에 중점을 두고 중복기능 조정과 자원통합, 연구사업 재편 작업 등을 본격 진행했다. 또한 우리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된 것이 지금의 한의학연으로 성장하는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기관의 비전과 미션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연구원은 결국 연구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영평가 우수 결과로 한의학연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동안 내적으로 축적된 역량을 동력 삼아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해 국가 산업과 한의계에도 이바지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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