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42차토론회] “한의계, 좋은 제제 쓰는 풍토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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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2차토론회] “한의계, 좋은 제제 쓰는 풍토 만들어야”
  • 승인 2013.08.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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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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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토론회: 김윤경 교수 ‘국민에게 사랑받는…보험제제’ 발제

제약회사별 원료 함량 큰 차이…소비자들 잘 몰라
개선 위해선 품질 강화-다양한 제형 변화 등 필요


한의학미래포럼(대표 인창식)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KTX회의실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약을 위한 보험제제 개선방안’을 주제로 제42차 토론회를 열고, 참석 패널들은 보험제제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강화 및 다양한 제형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발제에 나선 김윤경 원광대 한약학과 교수는 “한방건강보험의 약제비가 94년에는 27.79%를 점유했지만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1.20%로 떨어졌고, 이후 보험제도가 개편되면서 현재는 1.4%이다”며, “앞으로 약제비 비율이 정상적인 30%로 늘어나면 전체 1조8000억원 진료비의 30%인 5400억원만큼, 매년 약 5000억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 보험제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용량의 문제 ▲처방선정 문제 ▲제형의 제한성 ▲함량미달의 문제 ▲보험제제 허가관리 ▲수가현실화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복용량이 많은 것은 ‘부형제’의 문제가 아니라 ‘원약재 용량’이 문제”라며, “하루 2첩으로는 제제다운 제제를 만들 수 없으므로 하루 1~2첩으로 원료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처방선정에 있어서 현재 오적산이 청구의 52.3%, 다빈도 20개 처방이 전체 96.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 통증이나 요통 등 한의원에 많은 상병명을 위한 처방은 부족한 현실이라는 것.

제형의 문제 또한 단미혼합엑스산제로 한정돼 있는데, 다양한 제형들이 인정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효능차이는 제형의 문제가 아니라 품질관리와 약사감시의 차이다”며, “제대로 제조하고 제대로 관리하면 단미혼합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재 한방산업진흥원에서 5년간 총 80억원의 예산으로 ‘한약제제 제형현대화 사업’을 연구·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현재 시판되는 소청룡탕을 예로 들어 각 제약회사별 원료 함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좋은 제품을 써야한다는 인식변화가 한의계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교수는 “현재 한약재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87년 보험수가 적용 이후 단 한 번의 수가조정도 없었는데, 한약재의 가격변동을 반영한 시스템과 단미엑스제의 수가 현실화가 절실하다”며, “심평원 입장에서는 약이 등록된 후 약가가 오른 사례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약의 경우 그 특성에 맞게 조율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개선방안에 대해 “56종 처방리스트 삭제 혹은 재조정이 필요하며, 200종 단미엑스산을 한의사에 의해 배합처방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며, “한의사협회에서는 기본방 위주로 표준처방을 선정한 후 한의사가 원하는대로 조합해 사용가능토록 해야하고, 제약회사에서는 배합처방을 제품화할 경우 일정기간 독점권을 부여하고 보험에 우선 등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다면 한의사들이 ‘좋은 한약제제’를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제조공정 정보 ▲좋은 원료사용/성분 정량, 프로파일 결과 ▲제약회사 내부의 품질균일성 ▲탕제와의 동등성 평가 ▲복용 편의성있는 제형/복약 순응도 향상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조형권 한풍제약 대표이사는 “제약회사 몇 곳만 한약제제의 질을 높인다고 한약제제 시장 전체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며, “잘 만드는 회사가 다른 회사까지 커버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제약회사들 모두 동참해 좋은 제제를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원 한국크라시에 이사는 “허가기준과 관련해 전반적인 문제의 책임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피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한의사에게 있다”며, “품질에 따라 등급별로 약가를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혁용 함소아제약 대표이사는 “한약제제는 탕약처방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고 있는데, 이보다는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내 제제로 만들어 낸 경우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제제의 품질강화, 제형변화, 효능증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6,7면>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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