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62) 경련성 변비에 반하백출천마탕
상태바
보험한약 임상사례(62) 경련성 변비에 반하백출천마탕
  • 승인 2013.07.04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준우

mjmedi@http://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경련성 변비
변비의 90% 이상이 뚜렷한 2차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원발성 원인에 의한 변비이며 이를 기능성 또는 특발성 변비라고 부른다. 기능성 변비는 3가지의 아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대장무력증, 기능성 출구폐쇄증과 과민성장증후군이다. (김정룡 편저, 소화기계질환, 일조각, 2000)
경련성 변비(spastic constipation)는 S장 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대장 통과진행을 초래하고 근위부 대장으로의 변의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경련성 복통과 소량의 딱딱한 변이 관찰된다. (대한가정의학회 편, 최신가정의학, 한국의학, 2007)
즉 과민성장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변비를 경련성 변비라고 하며, 이는 대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대장무력형 변비와는 달리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인한 변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경련성 변비는 대장의 수축은 과도하게 이루어지지만 정상적인 수축이 이루어지지 않아 변비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경련성 변비로 내원하다
작년 12월에 5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변비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변비는 한 달 전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2~3일에 한번 방울방울 조금씩 보며 보고나도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얼굴은 흰 편이고 몸은 마른 편이고 평소에 소화가 잘 되는 편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은 滑하고 舌紅苔薄하여 胃不降濁으로 인한 경련성 변비로 진단을 내리고 침치료와 함께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여 다시 2일분 처방하였으며 이틀 후에 내원해서 거의 변을 원래대로 정상적으로 본다고 하여 다시 이틀 분을 처방하여 마무리 지었다.
올해 6월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3~4일전에 찬 것을 먹고 나서 다시 변비가 생겼으며 아침에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면 물만 나오고 그 후에 딱딱한 덩어리가 조금씩 나오며 보고나도 시원치 않다고 하였다. 그래서 반하백출천마탕 2일분을 처방하였으며 3일 후에는 거의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반하백출천마탕을 2일분 더 처방하고 마무리지었다.

脾胃論의 반하백출천마탕
脾胃論에 있는 반하백출천마탕 조문을 보면 “范大諫의 아내가 평소 비위에 병이 있어 증상이 때때로 煩燥, 胸中不利하고 大便不通함이 있다가, 초겨울에 외출하여 밤늦게 귀가함으로 인하여 寒氣가 鬱塞되어 悶亂이 大作하니 이는 火가 伸展되지 못한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가 熱이 있다고 의심하여 疎風丸으로써 치료하니 대변은 행했으나 병은 감소되지 않으므로, 이에 藥力이 적다고 疑心하고 다시 七八十丸을 가하여 두 번 瀉下시켜도 前證은 여전히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하여 吐逆하므로 음식이 위에 머무르지 못하고 痰唾稠粘한 것이 湧出不止하고 眼黑頭旋하며 惡心煩悶하고 氣短促하여 上喘하며 無力하여 不欲言하고 心神顚倒한 것이 兀兀不止하고 目不欲開하여 風雲中에 있는 것 같으며 頭苦痛如裂하고 身重如山하며 四肢厥冷하고 不得安臥하게 되었다. 이에 내가 이르기를 前證들은 胃氣가 이미 손상된 상황에서 다시 두차례 瀉下를 하여 胃가 거듭 虛해져서 痰厥頭痛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고 半夏白朮天麻湯을 조제하여 치료하였더니 나았다”라고 하고 있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제5기 졸업준비위원회 편역저, 동원비위론 역석, 대성문화사, 1994)

경련성 변비에 반하백출천마탕
반하백출천마탕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증례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서 火病과 경련성 변비가 함께 온 케이스라고 생각되며, 경련성 변비에 자극성 하제가 금기이듯이 疎風丸과 같은 下劑가 이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증례를 통해서 반하백출천마탕이 직접적으로 경련성변비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이 환자와 같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인한 경련성 변비가 胃虛證으로 변증이 될 경우 반하백출천마탕을 충분히 선택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