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양약 병용시 약인성 간손상에 대한 전향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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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양약 병용시 약인성 간손상에 대한 전향적 연구
  • 승인 2013.06.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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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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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67)

[개요] 한약이 간장/신장에 안 좋다는 의료계 일각의 근거 없는 악의적 폄훼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한약 단독, 병용 투여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이뤄져 왔습니다. 연구동향 지면을 통해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순환신경내과에서 수행된, 한의사에 의한 한약/양약 병용투여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밝힌 후향적 차트 리뷰 연구에 대해 소개한 바도 있습니다. (본지 828호, 2011년 11월 3일자) 이번에는 대전대 한방병원에서 한약 단독 투여와, 한약/양약 병용군의 안전성에 대한 전향적 연구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개의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입원환자 중 한약 단독 투여군 57명과 병용투여군 256명, 총 313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입원 후 최소 10일 이상 한약을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간질환이나 신질환이 있거나, 기대여명 1년 이하,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입원 직후에 측정한 간기능 검사소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제외하였습니다. 입원시점부터 퇴원까지 매 2주 간격으로 Total Bilirubin(정상치 0.3-1.2), Direct Bilirubin(정상치 0.1-0.3), AST(정상치 0-40), ALT(정상치 0-40), ALP(정상치 30-120), GGT(정상치 0-64)를 측정했습니다.

약인성 간손상의 기준은 CIOMS 기준을 따랐습니다.
① Direct Bilirubin이 정상치의 2배 이상 이거나,
② ALT가 정상치의 2배 이상 이거나,
③ Total Bilirubin, AST, ALP가 정상치의 2배 이상이면서 다른 검사치들이 동반 상승
①~③ 중 하나에만 해당하면 약인성 간손상으로 판정.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이 되는 약물의 판정은 RUCAM Score 3점 이상인 경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연구결과 313명 중에서 6명(1.9%)이 특별한 임상증상 발현 없이 LFT가 상승했습니다. 한약 단독군 57명 중에서는 한 명도 없었고 병용투여군 256명중에서 6명(2.3%)으로 나타났습니다. 약인성 간손상이 발현되기까지 평균 입원기간은 28.3일 이었습니다. 약물을 중단하고 1주일 이내에 6명의 LFT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필진 의견] 1999년에 독일에서 150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가 이루어져 0.9%에서 병용투여시 LFT 이상소견을 보였으며(Melchart, 1999), 2011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발표된 후향적 연구에서는 입원환자에서 한약/양약 병용으로 인한 약인성 간손상이 0.56%였다고 보고된 바 있는 등(Kim NH, 2011) 대부분의 한약의 약인성 간손상에 관한 연구에서는 비율이 1%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한약/양약 병용군에서 약인성 간손상의 비율이 이전의 보고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인데 논문의 저자들은 그 이유로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전향적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인성 간손상 비율이 더 높게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약인성 간손상으로 판정된 6명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후향적 연구에서는 밝혀지지 못한 채 정상으로 분류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약인성 간손상 환자 6명 중 5명은 아세트아미노펜, NSAID, 항생제, 스테로이드, 스타틴 등 간손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양약을 병용하고 있었습니다. 한약과 양약 중 어떤 것이 약인성 간손상을 유발했는지 명확하게 이유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약인성 간손상을 보였던 환자들이 간손상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양약을 먹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약인성 간손상을 일으킬 우려가 높은 양약을 복용중인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투여하는 경우에는 약인성 간손상 가능성을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양약과 한약의 상호작용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약/양약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진 것이 별로 없으며 이 연구가 그 주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 대상자수가 적고 질환군이 편중된 점은 이 연구의 한계점이며 한약/양약 병용시에는 한약 단독 투여시보다 약인성 간손상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약/양약 병용시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약/양약 병용시 간손상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한의사의 주의 깊은 관찰과 설명이 필요하고, 한의원에서 LFT f/u이 필요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pub med/ 22940254

[출처] Jeong TY et al. A prospective study on the safety of herbal medicines, used alone or with conventional medicines. J Ethnopharmacol. 2012 Oct 11;143(3):884-8

※ 6월 참여필진 : 이승훈, 조준영, 임정태,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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