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41차토론회] “한의계에 시급한 것은 표준화 작업”
상태바
[한미래포럼 41차토론회] “한의계에 시급한 것은 표준화 작업”
  • 승인 2013.06.06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seul@http://


■ 패널 토의 1: 박종승 충남한의사회 기획이사

「임상한의사를 위한 KCD 지침서」를 기본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겠다. 현재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의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한방식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이해시키면서 사회적·경제적 위상을 획득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한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보존용어만 고집해서 사용하는 한의사, 보존용어는 철저히 배제하고 양방의학에 있는 생리학이나 해부학 쪽 용어만 사용하는 한의사, 그 두 가지 혼용해 사용하는 한의사 3부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즉 똑같은 질환과 증상을 가진 환자가 한의원에 내원을 하는데 한의원마다 각자 다른 식으로 설명을 한다면, 국민들은 한의사란 직종에 대해 신뢰감을 덜 느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조차도 용어구분이라든지 치료에 다가가는 과정 등에 있어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통계적으로 건보재정은 대략 47~48조원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한방 의료가 차지하는 진료비는 3.8% 정도다. 한의사들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지만, 파이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은 표준화 작업인 것 같다. 표준화 작업의 틀로서 좋든 싫든 2011년부터 상병명이 통합 됐는데, 임상한의사를 위한 KCD지침서의 의의는 KCD 상병명 체계 내 한의사가 직접 제작한 최초의 양방정리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툴을 잘 활용한다면 한의사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용어이든, 치료기준이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21세기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제고할 수 있으며 신뢰감이 상승하면 한방에 대한 파이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또 좀 더 나아가 진단과 치료 면에서 어느 정도 매뉴얼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고 있다. 
임상한의사를 위한 KCD지침서 책 내용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구조와 기능인데, 구조는 해부학이고 기능은 생리학이다. 한의계가 21세게 제도권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가서 해부학 생리학이란 단어를 정말 떳떳하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빨리 조성이 됐으면 좋겠다.

 

■ 패널 토의 2: 전은영 한의사협회 보험이사

한의사협회 보험이사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처음에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암에 대한 한방치료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어떤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는지 등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를 찾아냈다.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반 국민이나 공무원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보람을 느꼈지만, 사실 한 구석에서는 이 보고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여러가지 한의학적 정의 등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오늘 고흥 교수님이 설명하는 내용에 비춰보면 그동안 배워왔던 한의학의 정의나 부분들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살려서 한국 한의학을 소위 말해 제도권으로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교수님의 설명처럼 증후의 관찰의 개념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기관이나 여러가지 정체성이 필요한 보고서 등에는 이 같은 관점을 넣어 시도를 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사실은 한의계에서 시급한 것은 표준화다. 표준화를 하는 단계로서 앞서 제시한 학술적인 관점과 KCD가 결부가 된다면, 어느 정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토대로 해외진출까지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슬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