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4> 구역감과 식욕저하를 완화시키는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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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4> 구역감과 식욕저하를 완화시키는 한방치료
  • 승인 2013.05.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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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운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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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창 운
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관심이 많은 초보 한의사

암 환자에 있어 술후의 영양관리가 술후의 합병증 발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암 화학요법에 대해서도 부작용으로 인한 경구섭취불량으로 저영양상태가 되는 경우 환자의 QOL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계속이 곤란해지기에 치료경과도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져 왔고, 일본의 의료현장에서는 한약을 통하여 이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에 대해서는 ‘기허’의 관점에서 접근함이 알려져 있다. 보기지제인 삼기(蔘耆)제(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인삼탕류(인삼탕, 사군자탕, 육군자탕, 복령음), 건중탕류(대건중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등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분류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리도록 지침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처방이 항암 화학요법에 특별히 상호간섭한다는 것은 보고되어 있지 않으며, 일본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한방치료를 항암 부작용 대책의 ‘화학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본초 중의 하나인 생강(건강)의 항구토작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으며, 보조제(supplements)로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기초 약리연구를 통해서 생강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기능을 높이고 구역감을 억제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중맹검시험을 통해서도 임산부의 구역감(입덧), 수술 후 구역감, 항암제로 유발된 구역감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입증돼 있다. 다만, 항암치료에 있어서는 고농도로 사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어서, 해외에서도 항암제 부작용 대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보기도 한다. 또한 출혈경향을 높일 우려가 있어서 수술 전 복용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단일 본초가 아닌 방제로서는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육군자탕이다. 육군자탕은 여러 처방 중에서도 특히 상당한 기초, 임상연구가 진행되어 있는 방제 중의 하나로, 최근에는 난치성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효과가 다기관시험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기능성 소화장애에 있어서도 임상연구를 통해 개선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기본적으로는 본 처방의 주요 적응증은 식욕증진에 대한 개선이다.

기허, 비기허증에 사용되어온 본 처방은 기초 연구를 통해 인삼, 백출, 복령, 반하, 진피, 감초 등 이들의 상호 약리적인 상승작용으로 인하여 위장관내의 수분정체를 개선시키고 소화흡수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는 위 내용물의 배출촉진작용, 위점막 혈류 개선작용, 위점막 보호작용, 장운동 촉진작용, 식욕증진 작용 등에 의한 것임이 기초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암에 있어서는 소화기암에서 외과적 절제술 후 술후조기투여에 의한 역류성식도염 예방 및 입원기간 단축, 위절제술 후 환자의 기허(체력저하) 개선효과, 상부소화관운동장애로 인한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의 개선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특히 투여 후 발생한 소화기계 부작용의 대책으로서만 아니라, 화학요법 시작 전 2주전부터 투약하여 예방적 목적의 투약을 통해 더 효과적인 부작용 관리가 가능함도 제시되고 있다.

시스플라틴 등 항암제는 강한 구역감을 유발하는데, 그 원인으로는 이들 약물이 소장점막의 EC세포에서 5-HT의 대량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양방에서는 5-HT3 수용체길항제를 투여하여 장관 및 뇌에서 이들 5HT의 작용을 방해하여 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 육군자탕의 진피, 감초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군이 이러한 약리적 효능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져 있다.

또한, 육군자탕에서 약리작용의 중요 기전으로 생각되는 식욕증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 촉진 효과라는 면에서 보면, 본 처방은 시스플라틴에 의한 그렐린 분비저하를 방지하고 뇌내 그렐린수용체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진시키는 기전을 통하여 식욕부진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한약은 다성분을 통한 다표적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러 소화기 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이러한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일본내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5-HT3 수용체 길항제와 육군자탕을 병용하는 식으로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육군자탕은 개복수술에 의한 부작용 대책으로서 뿐만 아니라 항암제 자체에 의한 부작용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 기전 규명과 RCT를 통한 효과 입증을 통해 임상현장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차회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두경부 암환자의 경우 방사선 조사에 의한 구내염, 구강건조 등으로 식사가 곤란하여 식욕부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반하사심탕 등의 처방과 침 치료가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다.

구역감과 구강건조에는 침 치료가 유용하다는 임상 연구가 상당히 존재하므로, 기본적으로 다방면적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양방의 폄훼공작으로 인해 한약의 복용에 대해 무작정 꺼려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우선 침 치료를 통하여 환자와의 신뢰를 쌓아나갈 필요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제의 연구를 통해 상당한 임상적 수준에 올라가 있으며, 이는 2013년 미국소화기학회(DDW)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활발히 한약을 연구하는 일본·미국의 모습과 국립암센터에 한방진료인원 하나 배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양방의료계의 폭정을 용인하는 국내의 환경이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비록 상황은 열악하지만, 한의계도 이러한 세계적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등 입지를 넓혀나가야 하겠다.

<증례>
식도암 수술 후, 섭취할 수 없었던 보통의 식사를 한방치료로 할 수 있게 되다.
66세 남성환자가 2008년 정기검진 위내시경상 식도암으로 진단되어 식도전적출술을 받고 항암제의 의한 치료를 1코스 시행하였다. 수술 후 소장을 통한 체액영양제를 투여 받고, 정상 식사는 1/2이상 하기 어려웠다. 수술후 4~5개월 지나 주치의의 한약 투여 제안에 따라 한방외래진료 개시하였다. 1차처방으로 복령음합보중익기탕을 투여하였으나 별무반응으로, 탕전을 통해 복령음합건강황련황금인삼탕가부자 및 우차신기환 투여 이후 식사량 증가하였으며 2개월 투여 후 소장 튜브를 제외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으며, 1년 치료 후에는 식사가 완전히 정상화됐다. 현재도 엑스제 복용 중이다.
복령음은 식도에서 위로의 소화관 기능을 좋게 하여 가슴메임과 구역감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위암 및 식도암 수술 후 식사가 불편한 경우 효과적이다. 또한 건강황련황금인삼탕은 구역감, 구토에 사용하는 일반적 처방이 효과가 없는 경우 2선의 처방으로 생각할 수 있다.
복용 3년차에 든 이 환자는 놀랍게도 흰머리가 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이는 우차신기환 복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의학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

※본 연재는 한방으로 극적으로 변하는 암치료(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호시노 에츠오), 한방암치료의 에비던스(후쿠다 카즈노리), 암 한방(키타지마 마사키 외) 외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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