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임상가 22 - 한약으로 근골동통질환 치료하는 노의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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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임상가 22 - 한약으로 근골동통질환 치료하는 노의준 원장
  • 승인 2013.05.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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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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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치료의학으로서 무한한 가능성 지녀”

3년여 전 천식, 비염의 한약치료 매뉴얼을 만들어 임상강의 등을 통해 그 노하우를 다른 한의사들에게 소개했던 임상가가 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근골동통질환의 한약치료’라는 새로운 난치병에 도전해 지난 3년여 동안 그 병에 접근하는 노하우와 매뉴얼을 정리 구축해가고 있다. 그에게는 학문적 장기 플랜이 있단다. 그것은 각종 난치병을 한약으로 치료하기 위한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정기간을 정해 특정 난치병을 전문표방 집중적으로 많은 환자군을 진료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그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 매뉴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플랜의 첫 번째 난치병이 천식, 비염이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천식, 비염의 한약치료’를 전문표방하고 집중적으로 많은 환자군을 진료하면서 70~80%의 유효율을 거둘 수 있는 매뉴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천식, 비염에서 근골동통질환으로 전문표방을 변경한 지 3년, 그 사이에 내원 환자군도 70~80%가 근골동통질환자로 대체됐고, 유효율 역시 과반을 넘어 70~80%에 이르고 있기에 전문영역을 변경한 것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는 것이 주위 한의사들의 평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근골동통질환을 단지 한약만으로 전문 치료한다’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주위 많은 이들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한약이 치료의학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근골동통질환의 한약치료전문이라는 새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는 노의준 원장(48·안양 할아버지한의원)을 만나보았다.

한약 하나만으로 디스크-관절염 등 근골동통질환 치료

▶한약, 그중에서도 상한금궤처방만으로 근골동통질환을 치료하고 있는데, 그 동기가 궁금하다.
장애인복지사업을 하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와 함께 10년 전부터 난치병 장애우 대상 한약무료의료봉사를 실시해왔다.

◇근골동통질환의 한약치료전문이라는 새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는 노의준 원장. <신은주 기자>

최근 5년(08년~12년)동안 총 102명에게 3~6개월동안 상한금궤처방을 투여, 자각적 호전도 50% 이상을 유효로 인정하기로 하고 살폈다. 그 결과 전체 102명 중 94명이 유효, 8명이 무효로 유효율은 92.2%에 이렀다. 장애인의 신체 구조적 특성상 유달리 중증의 근골동통질환자가 많았다. 총 102명 중 62명(60.8%)이 근골동통질환자였고 그중 58명이 유효하여 유효율은 93.5%에 이르렀다. 그중 37명(60%)이 증상의 완치 소실에 이를 정도로 그 치료효과 역시 뛰어났다.
“이 정도로 치료가 잘된다면 ‘한약’만으로 특화해 근골동통질환의 전문치료를 해도 환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막상 임상에서 근골동통질환을 볼 때에는 의료봉사 때와 같은 효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의료봉사 때보다 10배, 100배 이상의 많은 환자들이 내원했고, 그만큼 다양한 환자들을 접하다 보니 유효율이 90%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70~80% 정도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한약을 투여한 모든 환자들에게 재진 전화확인을 통해 반드시 사후확인을 하고 있다. 때문에 70~80%에 이르는 치료 유효율은 꼼꼼히 확인한 수치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만으로도 대단히 높은 치료 유효율이 아니겠는가? 사실 근골동통질환에 대한 양방의 치료는 진통제, 소염제, 물리치료, 수술 등 대증치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이루어내기 어렵지만, 한약의 치료는 ‘근본적인 치유’를 이루어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내원환자의 10중 7, 8에 이르는 치료 유효율은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근골동통질환의 한약치료원리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몸에는 스스로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치유력이라는 것이 있다. 한약은 이 자연치유력을 도와 우리 몸이 우리 몸의 병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근골동통질환의 한약치료 원리에 국한되지 않고 각종 난치병을 한약이 치료해내는 원리이기도 하다.
즉, 병을 보기 전에 몸을 보는 것이다. 병을 보기 전에 그 병을 담고 있는 몸의 불균형을 살펴 그것을 한약으로 정상화시킨다. 그러면 정상화된 몸이 하위개념인 병을 스스로 치료하게된다. 한약을 먹고 몸이 건강해진 결과 건강해진 몸이 내 몸의 병을 스스로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몸이 건강을 유지하는 한 병은 다시 재발하지 않는 항구적 정상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근골동통질환의 원인을 다섯 가지 정도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체온의 저하, 둘째 근육의 과긴장, 셋째 급만성 염증, 넷째 조직 관절의 수독으로 인한 부종, 다섯째 신경 전도전달의 문제이다. 상한금궤처방에는 이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근골동통질환에 빈용되는 단서약물과 처방군이 있다. 이들 단서약물을 ①작약 대조(근육 과긴장) → ②계지 부자 건강(체온 저하) 출 마황 감수(수독, 염증) → ③대황 인삼 감초 석고 황련 황금 오수유 복령 등의 계차적(階次的) 차서(次序)에 따라 배열 선택 조합하여 적방을 선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동일한 관절염 디스크라 할지라도 다양한 경우와 체질에 따라 수십가지의 적합한 특효방이 강구될 수 있다.

▶치료가 잘 안되는 환자에게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가.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처방에 오류가 있었거나,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영역의 환자일 수도 있다. 처방의 오류인 경우는 대개 2차 3차 진료내에 적방이 잡힌다. 그러나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영역의 경우라면 장고를 해야 한다. 그 환자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하다. 치료가 안되는 환자의 차트를 모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연구한다.
그리고 환자에게 “치료가 될 때까지 한약을 그냥 드릴 테니 치료할 기회를 좀더 달라”고 부탁한다. 환자가 먼저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의사인 내가 먼저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임상원칙 중의 하나이다. 대개의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당신같이 열심히 치료하는 원장은 처음 봤다”며 의아해 하기도 고마워하기도 한다. 그렇게 여러번의 반복진료를 통한 숙고와 장고를 거듭하다보면 뜻밖의 해법을 얻게 되고 내가 알지 못했던 영역이 열리면서 환자가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난치의 질병이 치료되는 기쁨을 얻지만, 나는 환자를 통하여 내가 알지 못했던 영역을 알게 되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배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제 막 개원한 젊은 임상가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우리 사회 자본의 방향이 ▲특화 ▲전문화 ▲로고화 ▲체인화 ▲대형화되고 있다. 한의학 시장 역시 이 다섯 가지 방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 결과 어쩌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다 잘나가는 임상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한의사들도 자본이 움직이는 필연적 방향을 읽고 적응해 주어야한다. 특히 자신만의 특화, 전문화, 로고화를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는지 깊이 숙고해보면 답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여년 전 나 역시 이 같은 고민 끝에 한약치료로 특화하고, 특정 난치질환을 전문화하고, 인지도 있는 로고를 만들어내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체인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다.
의학의 본질적 가치는 치료에 있다. 치료라는 본질이 충족돼야 의학적 가치가 고양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점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치료를 잘하는 한의원은 환자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의학의 정수는 한약에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한의학 저작의 80~90%가 한약에 대한 저작인 것만을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때문에 한약만으로 특화하고자 했고, 그중에서도 상한금궤방을 통한 한약치료의 전문가가 되고자 했다. 어쩌면 한약은 우리가 이제껏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치료가 잘되는 우리만의 영역이자 무기일 수 있다. 한약치료를 통한 치료의학의 구현. 한약치료의 높은 치료율과 뛰어난 치료효과. 그것을 믿어야 한다. 후배 여러분들 역시 이를 구현하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양=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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