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일동은 축문을 통해 “저희 곁을 홀연히 떠나시고 황망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봄마다 찾아뵌 지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선생님은 한의학이라는 바다 위에 한 줄기 등대와도 같은 존재로서, 제자들과 이곳저곳을 원행하며 ‘공부는 자신의 흠을 배제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 말뜻을 받들어 원행을 이어가면서, 천지가 자연을 낳고 자연이 인간을 낳고 인간이 풍속을 만드는 과정을 살피는 등 삶의 이치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고 스승의 은덕을 기렸다.
회원 일동은 또 “얼마 전 학회의 중요행사인 학술대회를 잘 마치고, 선생님의 유지를 잇기 위한 ‘본디올네트워크’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선생님의 학문과 정진을 위해 재단법인 형상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며 학회의 근황을 알렸다.
이날 참배에서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회원일동이 ‘스승의 은혜’를 함께 부르며 지산 선생 묘소 주변에 카네이션을 헌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학회의 선후배들 간에 존경과 사랑의 의미를 담아 악수를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최진용 회장은 “학회 선후배들과 지산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할 수 있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형상의학’을 통해 한의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지산 박인규 선생의 묘소 참배와 함께 진행했던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 허준 선생 묘소(경기도 기념물 제128호) 참배는 현재 남북관계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올해는 진행하지 못했다.
파주 =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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