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혁’한 회무로 발전적 한의사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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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혁’한 회무로 발전적 한의사회 만들겠다”
  • 승인 2013.03.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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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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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대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혁수 회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지난 2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이 있는 제31대 서울특별시한의사회의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박혁수 당선자는 지난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선택받았다. 당선이 결정 된 직후 약속대로 공약을 바로 실천하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박 당선자를 만나봤다.

수천억대 실비보험 시장 재진입 최우선 노력
한의원 안 찾는 4천만 국민 향한 홍보 구상 중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당선 소감은.

선거기간에도 느꼈지만 당선된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음에 무게감을 느낀다. 현실적으로 다가온 사안도 많고 회원들이 바라는 바도 많은데 근본적인 이유가 한의원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회원수가 많든 적든 간에 한의원 경영개선이 우선순위라고 본다. 기쁘다기보다도 4월 1일 취임 후 3년 동안 해야 할 책임감에 무게감을 느낀다. 총회 이후에는 회원들과 인사를 많이 했다. 인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 있는 원장님들을 찾아 뵀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실천할 공약에 대해 말해 달라.
공약 중 강조한 두 가지가 홍보와 실비보험이었다.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비보험이다. 실비보험은 1년에 수천억원대의 시장이다. 실비보험 시장에 재진입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전국 1만5000개 한의원의 경영이 달려있다. 실비보험에 지금 가입을 한다고 해서 바로 우리에게 혜택이 오지 않는다. 현재 실비보험에 가입한 국민들은 한방에서는 무용지물이니 양방으로 간다. 한방에도 해당이 된다고 했을 때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며 실비보험 공약은 4월 1일 취임부터 바로 추진할 것이다.

▶선거기간 중 홍보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홍보의 방안을 바꿔 볼 것이다. 현재 1년 동안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1100만 명이며 4000만여 국민들은 한의원에 오지 않는다. 1100만 명을 위한 홍보가 아니고 나머지 4000만 국민들을 위한 홍보다. 포스터를 한의원 내부보다는 외부에 부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본다. 버스광고를 비롯해 라디오, 택시 광고 등에도 주력할 것이다. 홍보는 큰 금액으로 한 번 하는 것 보다 지속적인 광고가 필요하다. 기업들의 홍보에서 벤치마킹 할 점은 바로 로고송이다. 예를 들어 롯데 껌이나 칠성사이다 등이다. 그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은 다 기억한다. 수십, 수백 번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3년 동안 반복적인 광고를 통해서 한의원에 오지 않는 4000만을 불러들이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홍보에 변화를 줄 것이다. 원 없이 한 번 해보고 싶다. 광고에 대한 사업비는 최대한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임기기간의 로드맵을 제시해달라.
전임 집행부는 15명의 이사가 있었지만 제31대부터는 20명으로 됐다. 복수 이사제로 나갈 예정이며 이사진의 직능 역할을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의무이사면 이름만 걸어 놓는 것이 아니고 실무능력을 겸비한 지부 이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복수 이사제라는 것은 서로 협력하라는 의미다. 한의원 진료 등 때문에 회의 참석이 힘든 상황이면 복수 이사 중 한 명만 참석해 공유할 수 있게끔 할 것이며, 차후에 다른 이사진이 들어오게 되더라도 확실한 인수인계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직능이사진에 대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 최대한 이사들의 직무에 대해서는 신뢰를 줄 것이다. 부회장 인선도 홍보부회장, 보험부회장으로 나눠서 부회장들이 이사진과 함께 실무를 할 수 있게끔 서포트를 할 생각이다. 또 하나의 로드맵은 사보험 시장이다. 사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2~3년 뒤에는 사보험과 공보험 시장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보험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사보험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공보험보다 사보험 시장이 크다. 보험회사들에게는 파생상품이 있다. 파생상품은 기존의 한의원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되 상한액을 정해줘야 한다. 금감원에 표준약관을 수정해달라고 제시도 하고 사보험사에도 진단에 따라서 금액을 설정해서 파생상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제37대, 39대 중앙회 총무이사를 역임하면서 협회 내에 변화시키고 싶은 게 있다면.
서울시 회장이 됨으로써 자연히 중앙회 부회장이 됐다. 우선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사무처개혁이다. 예를 들어 법원에서 판결이 떨어지기 일주일전에 우리는 정보를 접한다. 그렇게 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사진들과 임원은 수시로 교체된다. 그럼 누가 전반적으로 진행 중인 현안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느냐. 사무처 직원들이다. 중요한 사안들이 있으면 미리 정보를 접해 임원 이사진들에게 보고를 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 구축이 안 돼 있다. 또 화환도 10만원의 금액에 거래를 해왔다. 이건 아무 곳이나 가도 이 가격이면 된다. 총무이사 시절 공개입찰로 화환업체를 선정했다. 10만원에 구매하던 걸 7만원대로 낮췄다. 협회도 그렇고 서울시회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업에 대해서는 공개 입찰로 갈 것이다. 중앙이사회 회의를 가보면 서울 경기 지부장이 잘 참석 하지 않는다. 신임협회장이 뽑히면 중앙 회무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IMS 등으로 현재 한의계가 아프다. 구상하고 있는 치료법은 무엇인가.
IMS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 조정의 시기는 이미 넘어섰다. 특히 IMS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는 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신의료기술로 등록되는 순간 한의계는 더 힘들어 질 것이다. 현재는 신의료기술로 등재가 안됐으니 다행이다 생각하지 말고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 기다리고 있다가 신의료기술로 될 것 같으니 막자하고 나서면 안 되고 조용할 때 치고 가야한다. 

▶발전적인 서울시한의사회가 되기 위해 회원들에게 제언 또는 부탁이 있다면.
임원이 아니더라도 회원이면 회무에 관심을 갖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났어도 우리집만 평온하면 밖의 전쟁을 신경 쓰지 않는 게 문제다. 밖에 폭탄이 터져도 사태를 파악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직선이건 간선이건 회장단을 뽑았으면 관심을 갖고 조언과 질책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러한 관심이 서울시한의사회에 큰 힘이 된다. 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회 홈페이지를 활성화 시킬 것이며 직능이사들이 최대한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회원들이 직능이사가 누군지 정도는 알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써먹기 위해 임원들을 뽑는 것 아닌가, 회원들이 최대한 임원들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한의사회가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4300여 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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