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 부항 시술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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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자 부항 시술이 위험한 이유
  • 승인 2013.02.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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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김한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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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위키칼럼 & 메타블로그

안녕하세요 한곰입니다.

TV에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면허 한방치료 후 부작용이나 사망에 대한 것들인데요. 최근에 나온 기사는 부항 시술 후 사망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무자격자 부항 시술이 위험한지? 그리고 부항을 왜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부항은 국소부위 근육의 긴장을 낮춰주고, 경락 경근의 편차를 줄여주며, 어혈에 의해 막힌 경락을 뚫어주고, 배수혈이라는 특수혈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등 효과 있는 한방 시술입니다.
하지만, 많은 한방 치료가 그러하였듯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왔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유로 아무나 쉽게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도 영아가 부항 시술 중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2012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2012년 충북 청원군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부항 치료를 받던 66세 장 모씨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민간 부항요법 동호회 회원들이 자기들끼리 부항 시술을 해주다가 사고가 생긴 건데요. 한의사로서 민간인이 함부로 시술하다 사망 하였단 소식을 들으니, 부항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인식이 사고를 불러온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출처: KBS 뉴스)

당장, 인터넷에만 검색해봐도 ‘누구나’ ‘쉽게’ ‘만성 난치병을 고치는’ ‘기적의’ 부항 치료들이 검색이 됩니다. 어떤 일반인은 심천사혈요법을 배우셨네요 ㅎㅎㅎ(심천 사혈요법 창시자는 구속되었죠..-_-;) TV에서 한의사들이 나와서 부항이 좋다고 하니까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전통요법이라는 미명하에 ‘전문 의료행위’를 아무나 하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하는 일도 생깁니다.
특히, 부항요법이라고 불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사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부항에 사혈까지 들어가니, 시술 자체가 침습적 행위이기 때문에 해부학적 지식, 소독, 치료 목적 등이 분명해야만 합니다.

 이번 사망 사고자는 불법 부항 시술을 하다, 과다출혈 등이 원인이 되어서 호흡곤란으로 쇼크사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자격자들이 하는 시술을 받을 경우, 쇼크 등 돌발적인 의료사고에 전혀 대처할 수 없고, 사고가 났을 때 적절한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으며, 자신의 건강을 더 해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찜질방에서도 부항, 쑥뜸을 하고 있는데 참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의원에서 쓰는 일회용 부항이나 소독기를 거친 부항이 아닌, 다회용 부항을 습한 곳에서 어떤 사람이 썼을지 모르는 것을 소독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첫째, 감염성 질환이 감염될 수 있고,
둘째, 습하고 소독되지 않은 불결한 환경에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셋째, 과도한 사혈로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넷째, 피를 빼지 않아야 하는 곳에 피를 빼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시술 후 부작용에 대해서 예측하지도 못하고,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효과가 있으면 부작용이 있고, 효과가 없으면 부작용도 없습니다.
부항이나 뜸은 논문도 많이 나오는 아주 효과가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때문에 아무나 하기에는 위험성이 높은 의료 시술입니다. 독자들께서는 무자격자에게 위험한 시술을 받고 돈과 건강을 둘다 버리지 말고, 한의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로서의 부항 시술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 한 겸
척추를 한방으로 잡는 남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hango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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